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 2배↑…“통상임금 환입·북미판매 호조 영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25 11:09 수정 2019-04-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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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1~3월)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조4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41억 원으로 94.4% 급증했다.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과 주요 시장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환율로 인해 부진했던 작년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도 영업이익률 개선에 한몫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감소와 주력 차종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이 소폭 줄었지만 판매단가 상승과 북미 수익성 개선,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 성장 둔화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대수는 국내와 해외 시장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판매는 11만4482대로 7.5%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은 53만4431대를 기록해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 호조 덕분에 전체 판매대수(64만8913대)는 0.5%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 새로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룰라이드가 투입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3만8259대가 판매돼 5.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 판매는 5.1% 늘어난 18만7529대다. 반면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유럽의 경우 12만6664대로 2.1% 감소했고 중국 판매는 8만1979대로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신형 쏘울
기아차 측은 산업수요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과 신흥시장에서는 신차 판매 호조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RV 모델을 중심 주요 지역별 볼륨 차급 판매를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내세웠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고 동시에 엔트리 CUV 시장 1위 차종인 쏘울 신 모델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소형 SUV(SP2)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한다. 국내 시장에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앞세워 RV 라인업을 보강하고 신형 K5와 K7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해 세단 라인업 재정비에 들어간다. 유럽에서는 전략 차종 씨드(Ceed)의 CUV 버전을 론칭해 라인업을 완성하고 니로EV와 쏘울EV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K3와 KX3 등 핵심 볼륨 모델 판매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인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향후 신흥시장 판매가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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