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국내생산 연내 접는다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4-25 03:00 수정 2019-04-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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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물량 베트남-브라질로 이전… 16분기 연속적자 따른 특단 조치
상반기 공채 MC사업본부 제외



LG전자가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생산거점을 연내에 모두 해외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1∼3월)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라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월부터 경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이를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하이퐁은 저렴한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하이퐁에는 LG전자 통합생산공장이 있어 다른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하이퐁 외에도 일부는 브라질 상파울루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스마트폰은 현재 중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에 해외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실적 손실을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LG의 기업문화로 볼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원가구조의 개선 관점에서 생산전략이나 제품별 재료비 혁신을 중심으로 사업 성과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권 사장은 인력 재배치 문제에 대해선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고 인력 축소를 추가적으로 할 계획도 현재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 LG그룹 채용 홈페이지인 ‘LG커리어스’에서는 다음 달 18일까지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도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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