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 음식점 취업자 10만 ‘뚝’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19-04-24 03:00 수정 2019-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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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개 업종 중 감소폭 가장 커… 청년 일자리 제조업서 최다 감소


지난해 하반기(7∼12월)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타격을 입은 결과로 보인다. 또 15∼29세 청년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취업자 수는 16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6.0%) 감소했다. 이는 전체 산업을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놓은 소분류 232개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이어 건설업, 제조업 등의 단기 일용직이 포함된 ‘고용알선 및 인력공급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8만5000명(11.7%) 감소했다.

음식점업과 고용알선·인력공급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구인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고용알선 및 인력공급업 취업자는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건설업이나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단기·일용직으로 일하는 취업자들이 대거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제조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6.6%)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임금 수준이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꼽힌다. 청년층 취업자가 늘어난 업종으로는 정보통신업(2만3000명)과 정부 재정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1만9000명), 공공행정(1만7000명) 등이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37.3%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줄었다. 월임금 비중은 △100만 원 미만 10.2% △100만 원∼200만 원 미만 27.1% △200만 원∼300만 원 미만 29.7% △300만 원∼400만 원 미만 16.3% △400만 원 이상 16.8%였다. 100만 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농림어업(35.8%), 400만 원 이상 고소득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36.7%)으로 나타났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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