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까지 가세… 배달 앱 ‘불꽃 경쟁’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3-22 03:00 수정 2019-03-22 14:05
21일 배달 앱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위메프오 배달·픽업’ 서비스를 4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위메프는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서울 강남권 자영업자들에게 파트너십을 제안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메프가 배달 서비스 사업을 제안했다”면서 “기존 배달 앱과 달리 광고비가 없고 수수료가 낮은 편이라 배달 앱 업체를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역 기반의 소셜커머스로 성장한 만큼 지역 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배달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위메프는 가맹점과 자영업자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료가 전혀 없는 데다 중개수수료도 5%가량으로 책정해 기존 경쟁사 중개수수료(2.75∼12.5%)보다 낮은 편이다. 기존 배달 앱과 달리 고객이 직접 가지러 가는 픽업 서비스도 같이 진행한다. 위메프는 픽업 고객에게 가격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에 앞서 쿠팡은 지난해 11월 배달 앱 ‘쿠팡이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배달 앱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올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배송 노하우를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반드시 쿠팡이 고용한 배달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30분 안에 음식을 전달하는 ‘총알 배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총알 배달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가맹점주나 자영업자가 내야 할 수수료는 20%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앱 업계에서는 위메프와 쿠팡의 가세로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배달 앱 수수료의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위메프와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기존 업체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A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 때문에 배달 앱에 등록하지 않았다”며 “올해 배달 앱 시장이 달라질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은 2010∼2012년 등장한 배달의민족(55.7%), 요기요(33.5%), 배달통(10.8%) 등 3개 업체의 세상이다. 1위인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 없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노출 우선순위를 높여주는 ‘슈퍼리스트’ 등의 서비스로 광고료를 받아 왔다. 이 방식은 여러 차례 국정감사에서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슈퍼리스트’를 올해 5월부터 폐지하고 지역 기반의 노출 광고 ‘울트라콜’(월 8만8000원)과 7% 수준의 중개 수수료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요기요와 배달통의 중개수수료는 각각 12.5%, 2.75% 수준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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