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중산층 10명중 8명 “노후 대비 투자, 부동산 보다 금융”
조은아 기자
입력 2019-02-18 03:00 수정 2019-02-18 03:00
우리금융연구소 4000가구 조사
지난해 말 결혼한 서울 성동구의 30대 직장인 A 씨는 맞벌이하는 부인과 함께 재테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 원가량 중 30%를 생활비로 쓰고 60%가량은 보험과 펀드에 넣기로 했다. 나머지 10%는 여윳돈으로 놔둘 생각이다.
재테크 필수 항목일 법한 부동산은 투자 계획에 넣지 않았다. A 씨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썩 좋지 않아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하기도 어렵다”며 “연금으로 노후를 차근차근 대비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가구 합산 연소득 67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중산층(대중 부유층)’은 A 씨처럼 자산을 불릴 때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등락이 심해지며 30, 40대 상위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소득 67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중산층 가구 40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대중 부유층의 자산관리 행태’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를 고소득층과 중산층의 사이에 있는 상위 중산층으로 보고 분석했다. 응답자 평균 자산은 6억7400만 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5억6400만 원이었다. 조사 당시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전체의 17.2%인 1억1600만 원이며 연소득의 53%를 소비하고, 47%는 미래를 위해 저축했다. 연평균 저축액은 약 4000만 원이다.
향후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는 금융상품을 꼽았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24.9%로 금융상품 대비 절반이 채 안 됐다. 특히 ‘노후자금 준비를 위해 금융상품을 활용하겠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78.7%로 10명 중 8명이 선호했다.
반면 부동산을 노후 준비용으로 쓰겠다는 사람은 17.9%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현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81.4%로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상위 중산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30, 40대 맞벌이 가구는 요즘 시황이 좋지 않은 부동산에 관심이 덜한 편”이라며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노후를 보내기 위해 연금과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상위 중산층의 투자성향이 더 보수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46.9%는 자신을 ‘원금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저위험·초저위험 투자성향’이라고 판단했다. 또 “향후 자산 중 예·적금 비율을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현재 응답자들의 예·적금 보유 비율은 평균 48.2%이지만 앞으로 3년 내에 51.5%까지 늘리겠다고 답했다. 안정지향형 투자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상위 중산층은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는 무심한 편이었다. “금융회사로부터 자산관리를 받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3.4%에 머물렀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이 계층은 자산이 어느 정도 있고 자산관리 수요도 있는데, 금융회사의 서비스는 부족하다”며 “금융사들이 고객을 세분화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재테크 필수 항목일 법한 부동산은 투자 계획에 넣지 않았다. A 씨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썩 좋지 않아 갭 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산 뒤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하기도 어렵다”며 “연금으로 노후를 차근차근 대비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가구 합산 연소득 67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중산층(대중 부유층)’은 A 씨처럼 자산을 불릴 때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등락이 심해지며 30, 40대 상위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소득 67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중산층 가구 40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대중 부유층의 자산관리 행태’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를 고소득층과 중산층의 사이에 있는 상위 중산층으로 보고 분석했다. 응답자 평균 자산은 6억7400만 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5억6400만 원이었다. 조사 당시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전체의 17.2%인 1억1600만 원이며 연소득의 53%를 소비하고, 47%는 미래를 위해 저축했다. 연평균 저축액은 약 4000만 원이다.
향후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는 금융상품을 꼽았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24.9%로 금융상품 대비 절반이 채 안 됐다. 특히 ‘노후자금 준비를 위해 금융상품을 활용하겠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78.7%로 10명 중 8명이 선호했다.
반면 부동산을 노후 준비용으로 쓰겠다는 사람은 17.9%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현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81.4%로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상위 중산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30, 40대 맞벌이 가구는 요즘 시황이 좋지 않은 부동산에 관심이 덜한 편”이라며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노후를 보내기 위해 연금과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상위 중산층의 투자성향이 더 보수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46.9%는 자신을 ‘원금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저위험·초저위험 투자성향’이라고 판단했다. 또 “향후 자산 중 예·적금 비율을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현재 응답자들의 예·적금 보유 비율은 평균 48.2%이지만 앞으로 3년 내에 51.5%까지 늘리겠다고 답했다. 안정지향형 투자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상위 중산층은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에는 무심한 편이었다. “금융회사로부터 자산관리를 받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3.4%에 머물렀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이 계층은 자산이 어느 정도 있고 자산관리 수요도 있는데, 금융회사의 서비스는 부족하다”며 “금융사들이 고객을 세분화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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