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자… 바닥에 늘어 붙어 물 마시는 고양이처럼"
노트펫
입력 2018-12-07 18:11 수정 2018-12-07 18:12
[노트펫] "대충 살자… 걷기 귀찮아서 미끄러지는 북극곰처럼" 같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대충 살자 누구누구처럼' 시리즈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이런 '대충 살자' 시리즈에 한 획을 그을만한 고양이의 모습이 공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냥생 3년… 안 일어나고 물 마시는 법을 터득한 철수 씨"라는 글과 함께 게재된 영상 속에는 특이한 자세로 물을 마시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엎드린 것도 그렇다고 누운 것도 아닌 그야말로 '대충'의 정점을 찍는 자세로, 몸을 쭉 늘려 고개만 내밀고 '대충'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물그릇 앞에 앉아 물을 마시는 노력을 하는 대신 대충 사는 걸 선택한 고양이의 깜찍한 행동에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게으른 게 꼭 나 같다", "쟤 사람인 게 확실하다", "너무 요염한 자세로 물 마시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충 사는 고양이 '철수'의 보호자인 혜영 씨는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찹찹찹'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나서 뭔가 싶어 봤더니, 철수가 저렇게 누워서 머리만 빼고 물을 마시고 있었다"며 "저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보자마자 빵 터져 혼자 끅끅대면서 한참을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폼을 보니 아무래도 저 없을 때 한두 번 마셔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올해 3살 된 수컷 철수는 "미묘는 잠꾸러기다"는 말처럼 잠이 많아 하루 종일 조는 게 일상이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서 보일러를 틀어 따뜻해진 바닥에서 등을 지지며 조는 걸 더없이 좋아한다고.
'대충 살자'는 영상을 찍을 당시에도 철수는 혼자 바닥에서 이리저리 몸을 굴러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데.
혜영 씨는 "철수가 목은 마른 데 따듯한 바닥에서 떨어지고 싶지도 않다 보니 저런 자세로 물을 먹게 된 것 같다"며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대충 사는 철수의 모습은 혜영 씨와 많은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해줬다.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 철수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하악질을 하거나 발톱을 세운 적이 없을 정도로 순한 성격의 소유냥이다.
특히 애교가 철철 넘쳐 바라만 봐도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성격 덕분일까. 철수는 "고양이는 절대 안 된다"던 혜영 씨 아버지의 마음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제 아버지는 집에 오면 혜영 씨보다 철수를 먼저 찾으실 정도로 열렬한 '철수 앓이'에 빠지셨다는데.
하루 24시간을 누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철수는 잘 때도 꼭 누나와 살을 맞대고 자야 하는 '누나 껌딱지'다.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무릎 위에 올라 자리를 잡는 철수를 볼 때면, 혜영 씨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며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이 든단다.
"컴퓨터를 할 때도 꼭 붙어서 같이 모니터를 쳐다보는데, 마치 뭐라도 아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며 철수의 자랑이 끊이질 않는 혜영 씨.
"동물 이름은 좀 촌스럽게 지어야 오래 산다는 말을 듣고 이름을 지어줬으니, 철수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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