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교황 알현…“그늘에 있는 사람 돌보겠다”

뉴스1

입력 2018-10-19 09:49 수정 2018-10-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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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8/뉴스1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18/뉴스1

세례명 실바노 박용만 회장, 봉사와 나눔 실천

천주교 신자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세례명 실바노)이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신앙심이 깊은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영이 되지 않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했다.

앞서 박 회장은 문 대통령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의 회담에도 자리했으며, 전날엔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미사에서 기념사를 한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측은 “박 회장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몰타 기사단(Order of Malta)’의 한국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타 기사단’은 세계적 의료봉사단체로, 세계 120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자선·의료·복지·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4월부터 ‘몰타기사단 코리아’의 초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 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시 스페인어로 준비한 인사말을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Order of Malta Korea’ 회장 박용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영이 되지 않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도록 하겠습니다”고 했다.

박 회장의 신앙심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4년 교황 방한시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열린 시복미사에 참석했고, 미사에서 받은 감동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접 전하기도 했다. 또한 교황 방한 후원금 10억원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하며 “교황이 한국에 와서 평화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두산가(家)는 박승직 두산 창업주 시절부터 대대로 천주교 집안이었다. 박 회장의 부친 고 박두병(바오로) 전 두산그룹 회장과 모친 고 명계춘(데레사) 여사 역시 천주교 신자였다. 박 회장은 종종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서울주보에 ‘회장님’ 답지 않은 진솔한 신앙칼럼을 연재하며 화제를 모았다. 차남 재원씨의 결혼식을 서울 명동성당에서 조용히 치러 재계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나눔 활동도 그의 신앙과 맞닿아있다. 박 회장은 사회복지법인 명휘원과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를 후원하고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두산그룹 역시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리며 설립된 재단 ‘바보의 나눔’에 수년간 기부하며 나눔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 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제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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