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TV도 야금야금… 스마트폰 이어 저가 대공세
김지현기자
입력 2018-10-18 03:00 수정 2018-10-18 03:00
세계 점유율 1% 밑돌던 ‘샤오미’, 올해 2분기 6.4% 6위로 쑥
55인치가 61만원… 인도선 1위
‘원플러스’ ‘화웨이’ 등 속속 가세
중국 가전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가성비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스마트TV는 운영체제(OS)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춰 실시간 방송 뿐 아니라 VOD와 게임, 검색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TV를 말한다. 2008년 처음 등장한 이래 세계 시장 규모가 2013년 7310만 대, 2014년 8680만 대, 2015년 9710만 대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특히 IPTV가 많이 보급된 한국에 비해 해외에서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TV 시장에서 6.4%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2016년 상반기(1∼6월)만 해도 1.0%에 채 못 미치던 점유율이 불과 2년 만에 6배 넘게 뛰며 소니(6.6%)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특히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략으로 스마트TV 역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신흥시장 위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인도 스마트TV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올해 2월 인도 시장에 3만9999루피(약 61만 원)짜리 55인치 스마트TV ‘Mi LED TV4’를 처음 출시한 이래 한 분기 만에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TV 흥행에 힘입어 32인치와 43인치 스마트TV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도 최근 스마트TV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피트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원플러스 TV’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원플러스 TV를 통해 집안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플러스 역시 내년 초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TV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플러스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엔가젯 등 외신은 “플래그십 수준의 스펙을 갖추고도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원플러스가 기존 TV 시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뒤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도 이르면 올해 안에 자체 브랜드 ‘아너(Honor)’를 붙인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모바일 제품에 주력해 온 중국 전자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것은 TV 시장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중형 이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TV 제조 능력이 스마트폰처럼 상향 평준화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공급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스마트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 제조사들이 진출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55인치가 61만원… 인도선 1위
‘원플러스’ ‘화웨이’ 등 속속 가세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TV 시장에서 6.4%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2016년 상반기(1∼6월)만 해도 1.0%에 채 못 미치던 점유율이 불과 2년 만에 6배 넘게 뛰며 소니(6.6%)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중국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도 최근 스마트TV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피트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원플러스 TV’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원플러스 TV를 통해 집안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플러스 역시 내년 초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TV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플러스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엔가젯 등 외신은 “플래그십 수준의 스펙을 갖추고도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원플러스가 기존 TV 시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뒤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도 이르면 올해 안에 자체 브랜드 ‘아너(Honor)’를 붙인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모바일 제품에 주력해 온 중국 전자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것은 TV 시장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중형 이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TV 제조 능력이 스마트폰처럼 상향 평준화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공급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스마트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 제조사들이 진출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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