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블라인드 채용 확산…스펙 대신 직무 관련 구체 경험 쌓아야”

뉴시스

입력 2018-10-17 06:01 수정 2018-10-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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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사이에서 출신 지역과 학력 등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며 방식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서 전면 도입됐으며 민간부문에서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활용되고 있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일부 직무에 한해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는 회사가 많았다. 롯데백화점과 CJ ENM, KT, 두산중공업, 종근당, 한샘 등은 일부 직무의 신입사원 채용을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롯데는 상·하반기 2회에 걸쳐 ‘SPEC태클 전형’을 시행하고 계열사별로 인력 수요가 있는 직무에 대해 블라인드 전형으로 신입·인턴사원을 뽑는다. 롯데백화점의 MD, 롯데마트의 식품MD,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MD, 롯데홈쇼핑의 PD, 롯데닷컴의 프로그래밍 등 직무에 따라 블라인드 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CJ에는 출신학교 및 학점 등 정보를 전혀 기재하지 않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이 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식품영업, CJENM의 콘서트기획, CJCGV의 멀티플렉스 매니저,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 등 직무에 적용됐다.

신입사원 중 일정 인원만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 곳도 있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주) C&C, 현대백화점은 일부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한다. SK에는 지원자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바이킹챌린지 전형’이 있다. 해당 전형에 선발된 이들은 인턴십을 통해 평가받는다.

현대백화점에는 지원자들이 500자 내의 자기 PR과 최대 10MB 크기의 파일로 본인을 드러내고, 블라인드 인터뷰를 받는 ‘워너비 패셔니스타(Wannabe Passionista) 전형’이 있다. 4주 간의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의 평가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해 최종 입사 여부를 결정한다.

일부 기업은 모든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인 동아제약, 동아ST 등은 정기공채 신입사원을 모두 블라인드 방식인 ‘채용전환형 인턴’ 전형으로 뽑는다. 애경산업은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합격자는 2개월 간의 인턴활동을 거쳐 평가를 통해 신입사원으로 전환된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는 인턴십 전형이 포함됐다.

신입 채용전형에서 일부 항목에 블라인드를 적용한 대기업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사지원서에서 사진과 가족관계 등 입력란을 없앴다. KT에는 지원 시 어떤 스펙도 묻지 않는 ‘KT스타오디션’ 전형이 있다. 스타오디션 전형에 합격하면 서류전형 합격 혜택이 주어진다. 효성은 서류전형에서 학점, 외국어, 연령 등에 별도 자격 제한을 두지 않는다.

기업의 채용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형적인 스펙 쌓기보다는 전략적인 취업 활동이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대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다양해지며 스펙을 보지 않는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며 “취업준비생들은 불필요한 스펙 쌓기보다는 직무와 관련된 SNS 홍보 서포터즈, 인턴십, 공모전 참가 등 구체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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