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4만5000명 ‘반짝 증가’…실업자는 IMF 이후 최대

뉴시스

입력 2018-10-12 08:01 수정 2018-10-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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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세 번째로 낮고, 추석의 일시적 효과가 작용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다른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됐다. 9월 기준 실업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자 규모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고용류은 8개월째 하락 중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5000명)과 8월(3000명) 연이어 1만명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여전히 고용상황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 들어서 7월과 8월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9월은 추석을 앞두고 조사됐는데, 일부 업종에서 명절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재와 관련한 재료와 식료품 등에서 미세하지만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제조업은 감소세가 둔화됐다”며 “8월의 일시적 폭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시적 효과가 작용한 만큼 취업시장이 회복세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업종별 상황도 좋지 않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데다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부정적 효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명이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8만6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3만명이 빠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 감소해 8월(10만5000명)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

종사 지위별로 보면 안정성 높은 일자리는 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주는 현상이 이어졌다.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3만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19만명 줄었고 일용직근로자도 2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통계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인구구조 변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인구 변수를 제외한 고용률과 실업률도 악화되긴 매한가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8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진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가장 장기간 동안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계절 변수를 제외하기 위해 9월 역대 실업자와 비교하면 1999년(115만5000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업률 상승 영향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9월을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가장 높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8.8%로 나타났다. 다만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빈 과장은 “지난달과 지지난달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커졌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 자체는 엄중하고 좋지 않아 보인다”고 총평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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