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원 복직’ 9년만에 합의

조건희 기자 , 배석준 기자

입력 2018-09-14 03:00 수정 2018-12-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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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해고 119명 내년 6월前 복귀”, 대주주 승인 거쳐 오늘 합의안 확정

쌍용자동차 노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키기로 13일 잠정 합의했다.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함께 쌍용차 관련 희생자를 기리는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사 공동 조문은 해고 근로자들이 내건 교섭조건이었다. 이후 최 사장과 홍 위원장 일행은 서울 종로구 S타워로 자리를 옮겨 석 달 만에 이뤄진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합의안에서 쌍용차 사태가 10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남은 해고 근로자 119명을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인 복직 시기와 방식은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승인을 거쳐 14일 오전 10시 경제사회노동위 대회의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고 관련 가압류를 해제하는 내용은 합의안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사회노동위 관계자는 “국가(경찰)가 쌍용차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16억7000만 원의 손배소와도 연계해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 과정에서 165명이 정리해고됐다. 2015년 12월 노사는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45명만 복직이 이뤄졌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너무 오래 걸렸다. 해고자의 아내 중 절반이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정도로 관련자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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