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견' 코카 스파니엘, 멧돼지에 맞서 주인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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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8-13 17:08 수정 2018-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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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주인과 등산객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와 맞서다 크게 다친 코카 스파니엘 반려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코카 스파니엘은 평소 활동성이 높아 집에서 키우는 경우 감당이 안된다는 이들도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 주인을 구해 내는 용맹함을 보인 셈이다.

다만 이 코카 스파니엘은 형편상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3일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동래구 금정산 소림사 인근에서 한 여성이 야간산행을 하다 멧돼지 3마리와 마주쳤다.

금정산 지역은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으로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지난 2016년에는 몸무게 300킬로그램, 몸길이 2미터의 초대형 멧돼지가 나타나기도 했다.

멧돼지에 놀란 여성은 '살려달라'고 큰소리를 쳤고 공격하려던 순간 마침 인근 소림사의 여신도 김 모(63)씨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

김 씨는 곧장 절에서 키우던 코카 스파니엘 태양이의 목줄을 풀어 줬다. 일단 그 등산객을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

멧돼지는 시선을 돌려 태양이에게 돌진했고 김 씨 역시 막대기를 휘두르며 멧돼지에 맞섰다. '뛰어라'라는 외침과 함께 김 씨가 절방으로 뛰었지만 태양이는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

하지만 멧돼지 한 마리는 태양이 대신 김 씨를 뒤쫓았고, 절방에 피신해 있는 김 모씨를 멧돼지가 공격하려는 순간 태양이가 멧돼지를 막아섰다. 그리곤 큰 싸움이 벌어졌다.

이제 1년 남짓된 태양이는 전형적인 코카 스파니엘로 체고 40cm 안팎, 몸무게 10킬로그램 남짓에 불과했지만 멧돼지에 밀리지 않고 김 씨가 대피할 시간을 벌어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엉덩이와 다리 부위를 수차례 물려 걷기 힘든 부상을 당했다.

김 씨는 "살려달라는 고함을 치는 소리를 듣고 살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면서 "태양이가 없었으면 큰 일이 날뻔했다"고 태양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씨는 태양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완치를 위한 수술까지는 2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든다고 했다. 형편상 응급치료만 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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