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편리한 주유소 택배… “소비자도 주유소도 윈윈”
황태호기자
입력 2018-07-17 03:00 수정 2018-07-17 03:00
SK-GS ‘홈픽’ 현장 가보니
이곳은 개인 간 택배 서비스 ‘홈픽’의 ‘물류센터’ 중 하나다. 홈픽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줌마의 김영민 대표는 “이용자한테 직접 물건을 받아 온 ‘피커(picker)’가 이곳까지 물건을 옮겨다 놓으면, 택배사가 한번에 실어 배송한다”며 “피커들이 주유소를 기점으로 반경 3km를 전담하는 방식이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1만1000여 곳에 달하는 주유소가 ‘마이크로 물류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차량의 출입이 쉽고 △도시 곳곳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간의 여유가 있는 주유소의 특성을 물류 서비스에 활용한 것이다. 인접한 주유소끼리 출혈경쟁을 벌여야 하는 주유소 입장에서도 새로운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홈픽은 정유업계 1, 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올해 6월부터 주유소의 일부 공간을 줌마에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시작된 서비스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포럼 기조연설에서 “주유소 공유 인프라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경쟁업체인 GS칼텍스에서 찾아와 물류 인프라 협력에 동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60여 개 주유소에 이 같은 홈픽 물류센터가 입주해 있다.
‘택배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된 한국이지만 개인이 택배를 보내는 건 유독 어렵다. 통상 개인이 택배를 보내려면 방문택배를 신청하거나 우체국, 편의점으로 직접 들고 가 부쳐야 한다. 방문택배는 택배 기사의 업무 부하로 신청부터 물건을 수거하기까지 빨라야 2∼3일이 걸리고, 그마저도 방문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큰 짐을 들고 가 부치려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홈픽은 기존 택배서비스에 개인 발송의 편의성이라는 ‘놀라운 한 수’를 추가한 서비스다. 모바일로 발송 신청과 결제를 마치면 근처 주유소를 중심으로 해당 권역을 책임지는 피커가 1시간 이내에 방문한다. 이 같은 ‘예측 가능성’ 덕분에 편리성이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집이 아니라 회사, 카페 등 어디서든 발송이 가능하고, 받는 사람이 대신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가격은 물건 크기와 상관없이 5500원이다. 일반 방문택배 평균가격인 4000∼5000원보다 10% 정도 더 비싸다. 김 대표는 “시간이 예측 가능한 방문택배 서비스에 1000원 정도 더 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 부지를 시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해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의 주유소가 ‘마이크로 물류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개인 간 택배 서비스 ‘홈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줌마’의 김영민 대표(오른쪽)와 직원이 택배를 나르는 모습. SK에너지 제공
16일 서울 강남의 GS칼텍스 주유소. 주유 차량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한쪽에 마련된 16.5m²(5평) 남짓한 공간에선 주유소 물품과는 관련 없어 보이는 택배 수화물이 수북이 쌓여 있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송장을 인쇄해 박스에 붙이느라 손놀림이 분주하다.이곳은 개인 간 택배 서비스 ‘홈픽’의 ‘물류센터’ 중 하나다. 홈픽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줌마의 김영민 대표는 “이용자한테 직접 물건을 받아 온 ‘피커(picker)’가 이곳까지 물건을 옮겨다 놓으면, 택배사가 한번에 실어 배송한다”며 “피커들이 주유소를 기점으로 반경 3km를 전담하는 방식이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1만1000여 곳에 달하는 주유소가 ‘마이크로 물류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차량의 출입이 쉽고 △도시 곳곳에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간의 여유가 있는 주유소의 특성을 물류 서비스에 활용한 것이다. 인접한 주유소끼리 출혈경쟁을 벌여야 하는 주유소 입장에서도 새로운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택배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된 한국이지만 개인이 택배를 보내는 건 유독 어렵다. 통상 개인이 택배를 보내려면 방문택배를 신청하거나 우체국, 편의점으로 직접 들고 가 부쳐야 한다. 방문택배는 택배 기사의 업무 부하로 신청부터 물건을 수거하기까지 빨라야 2∼3일이 걸리고, 그마저도 방문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큰 짐을 들고 가 부치려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홈픽은 기존 택배서비스에 개인 발송의 편의성이라는 ‘놀라운 한 수’를 추가한 서비스다. 모바일로 발송 신청과 결제를 마치면 근처 주유소를 중심으로 해당 권역을 책임지는 피커가 1시간 이내에 방문한다. 이 같은 ‘예측 가능성’ 덕분에 편리성이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집이 아니라 회사, 카페 등 어디서든 발송이 가능하고, 받는 사람이 대신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가격은 물건 크기와 상관없이 5500원이다. 일반 방문택배 평균가격인 4000∼5000원보다 10% 정도 더 비싸다. 김 대표는 “시간이 예측 가능한 방문택배 서비스에 1000원 정도 더 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 부지를 시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공해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다음 달 중으로 홈픽의 물류센터를 전국 600여 주유소로 늘릴 예정이다. 이명희 SK에너지 네트워크사업개발팀장은 “주유소 입장에서도 한 달 이익의 10%에 맞먹는 임대 수익을 추가로 올리는 ‘윈윈(win-win)’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홈픽이 전국 주유소의 물류 허브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남중 GS칼텍스 팀장은 “올 하반기 중 GS홈쇼핑과 연계한 물류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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