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학대 트라우마에 몸서리치는 친구 다독여주는 강아지
노트펫
입력 2018-06-14 18:10 수정 2018-06-14 18:10
[노트펫] 학대 트라우마에 자해하면서 몸서리치는 친구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다독여주는 강아지가 있다.
경기도 오산의 한 가정집. 이 집에는 3살된 하루와 2살 반 정도 된 럭키가 있다.
이 집은 거의 매일 럭키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럭키가 집에 온 지 1년이 넘어가면서 많이 평온해졌지만 여전히 가슴 안타까운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럭키는 지난해 초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구조됐다.
발가락뼈 3개와 꼬리가 잘린 채였다. 럭키의 상태를 본 수의사들은 뼈가 무언가에 싹뚝 잘려나간듯한 상태라며 학대를 의심했고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비참했다.
럭키는 구조된 후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4개월 동안은 애견훈련소에서 지냈다. 공사장에서 지낼 적 아픈 기억은 러키를 매일 괴롭혔고, 트라우마는 하루하루 심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sns에서 럭키의 사연을 보게된 지금의 럭키 임보자는 안정적으로 지낼곳이 없던 럭키를 입양전까지 임보하기로 마음먹었고 럭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실제로 본 럭키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너무나 밝고 예쁜 아이였다.
그러나 럭키의 트라우마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고. 공격성이 있는 성격은 아니였지만 행동은 마치 트라우마를 견디다못해 너무 힘들다고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GY.YYY(@gy.yyy)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12월 23 4:17오전 PST
잘려나가 짧아진 꼬리를 물고선 빙글빙글 돌고 짖었다. 주변의 사람이 제지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멈출 줄을 몰랐다. 얼굴과 주변은 온통 땀과 침으로 흥건해졌다.
럭키는 학대 트라우마에 매일매일 고통스러워했고, 임보자는 그런 럭키를 보면서 매일 눈물을 흘려야 했다.
몇달 전 다리 수술을 했을때 럭키는 또 다시 자해행동을 했고 그로 인해 수술 봉합부위가 터져 버렸다. 럭키의 작은 다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고 그럼에도 럭키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아픈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럭키가 학대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행동교정도 받아보고, 약도 먹고 있지만 유독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밤이 되면 다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럭키가 돼 있었다.
그럴 때마다 럭키의 행동을 멈추게 한 것은 하루였다.
GY.YYY(@gy.yyy)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7 9월 4 1:22오전 PDT
하루는 임보자가 유기동물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도저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데려온 강아지다. 하루는 새끼와 함께 보호소에 버려졌다고 했다.
하루는 럭키가 자해행동을 할 때마다 곧장 달려가서 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고 진정을 시켜줬다. 하루가 없었더라면 언제 그칠 지 모를 럭키의 그런 행동이 금세 멈췄다.
신기하게도 하루는 럭키가 그냥 짖는 것과 트라우마에 휩싸여서 하는 행동을 구분할 줄 알았다. 보통의 개들처럼 짖을 때는 그대로 내버려 두다가도 럭키가 힘들어 할 때면 잠을 자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곧장 달려가 다독여줬다.
하루는 자기가 아파도 럭키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어느날 하루는 무척 아팠다. 이날도 럭키는 힘에 부쳤는지 자해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아파서 막을 힘은 없었던 하루는 럭키 옆으로 가더니 계속 머리를 꾸벅꾸벅 하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럭키는 아직도 학대 트라우마가 생각나면 으르렁 대다가 짖는다. 그때마다 임시보호자의 가슴은 덜컥 한다. 그래도 하루가 다가가면 금세 안정을 찾는 것을 보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
럭키 임시보호자는 "비록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럭키의 시간은 우리들보다 천천히 흐르고 있을 뿐,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좋아졌고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며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 작은 강아지가 따뜻한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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