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와 지방종

노트펫

입력 2018-04-25 10:07 수정 2018-04-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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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배우 한예슬씨가 의료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종 수술 이후 수술부위가 악화되는 의료사고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후 여러 언론사에서 사건의 경과와 지방종에 관한 보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예슬씨의 쾌유를 빌면서, 반려동물의 지방종에 관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이번 일로 사람의 지방종에 대해 양성 종양이며, 피하 조직에 많이 발생하고, 중장년층의 성인에서 다발하며, 원인을 알 수 없고, 대체로 생명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등의 정보가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지방종 역시 사람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 양성 종양이며, 흉강, 복강, 척수강, 생식기 등 전신에 발생할 수 있으나 몸통의 피하지방층에 주로 생기고, 노령 반려동물에게 비교적 흔히 발견됩니다. 전체 피부종양에서 약 8% 정도에 해당하는 만큼, 수의사들이 어렵지 않게 접하는 종양 가운데 하나죠.

마찬가지로 발생 원인은 알 수 없고, 성별 특이성도 없으나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글, 도베르만 핀셔, 미니어쳐 슈나우저,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닥스훈트 등의 종에서 비교적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명에 큰 지장이 될 정도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드물고 종양이 자라는 속도도 느리지만, 간혹 신체 활동에 지장을 주는 부위에 발생하거나 주변 조직에 침윤하는 형태의 지방종(Infiltrative Lipoma)의 경우 통증이나 임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반려동물의 지방종은 강아지에서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반면 고양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비율이 낮다는 점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어느 쪽이든 지방종이 문제가 되는 경우 제거수술을 통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침윤성 지방종은 수술로 침습부위를 충분히 제거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는 종양이 모두 지방종인 것은 아닌데다 외관만으로 종양의 종류를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정확한 신체/조직검사 및 세포학적 검사 등을 통해 질병의 종류를 확정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법을 따를 필요가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양이삭 수의사(
yes973@naver.com
)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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