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삼성 ‘경영시계’…이재용 부회장 복귀 ‘본격화’

뉴스1

입력 2018-04-17 13:57:00 수정 2018-04-17 13: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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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전자서비스 사내하청 근로자 직접고용 발표
이 부회장 복귀후 순환출자 해소 노력도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지난 1년여간 총수 부재로 표류하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최근 일주일새 부쩍 빨라졌다는 재계 안팎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해 17일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직접고용 방침 등이 발표됐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3월 중순부터 해외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귀국한 이후 ‘총수 복귀’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도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그룹 창립 이래 80년간 유지해온 ‘비(非)노조 원칙’도 사실상 스스로 접은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직접고용하는 노동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소속 서비스기사와 콜센터 직원, 자재조달 협력업체 노동자 등 약 8000명에 달한다.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나 상세 규모 등은 노조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8000여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한해 채용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신규 채용으로 발생하는 인건비만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도 2016년말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서 “저희 사업장 말고도 협력사까지도 작업환경이나 사업환경을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십여명 단위의 인력 채용이라면 계열사 대표의 결정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800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이라면 오너가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1개월 이상 잠행을 이어갔다. 그러다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인 지난 3월 22일에 극비리에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을 거치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사업 등을 점검한 이 부회장은 출장 16일만인 지난 7일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춘 삼성의 순환출자 해소에 나선 것도 이 부회장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일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404만여주(2.1%)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 News1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를 ‘강화’가 아니라 ‘형성’으로 해석을 변경해 지난해 12월 삼성SDI에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는 공정위가 매각 시한으로 8월 26일을 제시했지만 4개월여 앞당기며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삼성의 남은 순환출자 고리는 4개다. 조만간 남은 순환출자 중에서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도 매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의 이같은 변화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공식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내이사 멤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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