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웃돈 주면 ‘즉시 배차’ 유료 서비스 도입

신무경기자

입력 2018-03-13 15:57 수정 2018-03-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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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에 웃돈을 지불하면 무조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유료화 기능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도입된다.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정주환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무료 택시 호출에 ‘즉시 배차’ ‘우선 호출’ 등 유료 호출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즉시 배차는 운임 외 추가 비용을 내면 인근의 빈 택시를 기사의 콜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잡아주는 기능이다. 가격은 현행 콜비(주간 1000원, 심야 2000원)보다 높게 책정된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빈차 시간, 교통 상황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반영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기사를 찾아 호출을 보내는 방식이다.

초반에는 정가 형태로 유지하다 우버, 리프트처럼 탄력요금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T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다. 택시미터기 외 추가 운임 수령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국토교통부에서 합법적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요금은 택시기사에게 직접 배분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운행 실적, 고객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환금 가능한 포인트를 택시기사에게 제공한다. 무료 택시 호출에 대한 배차 실적도 포인트 산정 기준에 넣어 현재 기사들이 무료 콜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유료 호출 기능 결제의 경우 카카오T에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지불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 무료 택시 호출 방식에서도 등록된 카드로 운임을 지불할 수 있도록 연내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못 잡을 때 카풀로 넘어가게 하는 서비스를 2분기(4~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달 카풀업체 럭시를 252억 원을 들여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 청사진도 내놨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일본 저팬택시(6만 대 보유)와 협력해 양국 소비자가 추가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현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카카오T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저팬택시를 통해 해당 국가에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또 지난해 12월 투자한 리무진 예약 서비스업체 이지식스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해 카카오T 이용자가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에 방문했을 때 현지 이동 수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20여 명으로 구성된 ‘오토노머스모빌리티랩’을 연내 구축한다. 이 조직은 지도 데이터, 실시간 트래픽 데이터, 이용자의 개인화된 데이터를 결합해 자율주행 플랫폼 구현을 연구한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인수합병(M&A), 투자 등도 함께 추진한다.

정 대표는 “택시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심야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택시 승차난이 생긴다”며 “유료 기반의 택시 호출 기능 강화, AI 기반 배차 시스템 도입, 카풀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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