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일자리’ 당부에 LG “1만명 채용” 화답

김재희 기자 , 김준일 기자

입력 2017-12-13 03:00 수정 2017-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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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개별 대기업 첫 간담회
金, 혁신성장-고용-상생협력 주문… LG “19조 투자-상생기금 8581억 조성”


12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구본준 ㈜LG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기업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첫 방문지인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주문했다. LG는 이 자리에서 내년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19조 원을 투자하고, 약 1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밝혔다. 상생협력 기금 8581억 원을 조성하고, 그중 1862억 원을 무이자로 운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했다. LG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참석했다. LG 협력사인 탑엔지니어링의 김원남 대표이사, 박용해 동양산업 대표도 자리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현장 소통을 추진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상업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오늘 참석하신 조성진 부회장님이 공업고를 나오셨고, 협력사의 박용해 대표도 상업고를 나오신 걸로 안다”며 “특성화고를 나온 분들이 계셔서 구본준 부회장께 특히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와 대기업의 간담회는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한 후 처음이다.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크게 신산업 투자, 일자리 창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세 가지가 논의됐다. LG는 2018년 투자를 올해 17조6000억 원보다 8% 증가한 19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50% 이상은 전기자동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혁신성장 분야에 투자한다.

이날 김 부총리는 LG를 비롯한 대기업에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도 주문했다. 이에 LG는 내년 1만 명 이상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약 4조 원을 투자한 서울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파크’에도 신규채용 인원을 포함해 향후 2만2000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할 계획이다.

정부 측은 LG가 제기한 애로사항을 경청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기술혁신과 중기벤처 지원을 위한 인수합병(M&A)은 오히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희 jetti@donga.com / 세종=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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