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케이뱅크 5000억 유상증자 추진

김성모기자

입력 2017-11-15 03:00 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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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500억에서 대폭 늘려 연내 부동산 대출시장 진출
카카오뱅크와 본격경쟁 채비… 기존 주주 참여 여부가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연말에 계획 중인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밝혔던 15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확대해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는 증자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카카오뱅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말 주주사들과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9월 1차 증자로 1000억 원을 마련할 때 1500억 원 규모의 2차 증자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목표치를 세 배 이상으로 높인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는지와 새로 들어올 업체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여러 업체들과 미팅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괜찮다”고 말했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내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증자 규모 확대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국회에서 인허가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케이뱅크 인허가 당시 정부가 우리은행에 유리하도록 기존 법령을 무리하게 유권 해석했다는 지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도 충분한 실탄 확보는 필요하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非)대면 부동산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부동산 전·월세 대출을 준비하고 있어 두 은행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이런 대규모 증자 계획을 실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1차 증자 때도 기존 주주 19곳 중 7개 업체가 증자에 불참해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주요 주주인 KT는 현재 은산분리 규제 한도인 지분 10%를 꽉 채운 상황이라 추가로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제한적이다.

우리은행 역시 검찰의 채용비리 의혹 수사 때문에 증자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케이뱅크는 현재 기존 주주들에게 2차 증자에 참여할지 의사를 묻는 동시에 새로운 주주도 찾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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