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승진… 경영 전면에

정세진기자

입력 2017-11-15 03:00 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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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맡아… 권오갑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로
‘조선업 산증인’ 최길선 회장 용퇴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세대교체에 나섰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40여 년을 근무한 최길선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35)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선박을 사후 관리해 주는 회사다.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이른바 ‘스마트십’ 서비스도 내놓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회사다. 올해 매출은 약 2000억 원이다. 정 신임 부사장은 안광헌 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정 부사장은 기존에 맡았던 현대중공업의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정 부사장은 이번 대표이사 승진으로 본인의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본격적인 무대에 오르게 됐다. 현재 정 부사장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주식 97주와 현대중공업 주식 460주를 갖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66)은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향후 현대중공업지주로 명칭 변경)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마무리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자문역으로 위촉된 최길선 회장(71)은 197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 년간 조선소 현장을 지켜온 한국 조선업의 산증인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퇴임한 그는 2014년에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현대중공업 회장으로 복귀했다. 최 자문역은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는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의 주영걸 대표이사(60)와 현대건설기계 공기영 대표이사(55)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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