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무풍지대…럭셔리 국산화장품의 힘

스포츠동아

입력 2017-10-24 05:45 수정 2017-10-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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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항저우 소재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픈한 LG생활건강의 오휘·VDL 매장 모습. 사진제공 l LG생활건강

■ 중국시장서 선전하는 ‘뷰티 코리아’

LG생건 후·숨 강세…2분기 75% 성장
항저우에 오휘·VDL·빌리프 매장 오픈
아모레퍼시픽도 전년비 매출 12% 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뷰티업계는 중국 현지 매출이 오히려 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마트나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와 달리 국산 뷰티 브랜드들은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률 반등과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경우 후와 숨 등 럭셔리 브랜드의 꾸준한 수요창출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분기 중국 현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1%나 성장한 64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분기 중국 현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고, 3분기에도 20%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뷰티업체들은 이런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오휘, VDL, 빌리프 브랜드 매장을 오픈,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후와 숨에 이어 이번 매장 오픈으로 LG생활건강의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중국 현지에 론칭했다.

면세점이나 해외직구로 화장품을 써 본 중국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시장이 확대됐고, 이런 수요가 현지 매장에서 제품을 만나고 싶은 니즈(needs)로 이어지는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차원이라는 게 LG생활건강측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잠재력이 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보다 다양화해 경쟁력을 올린다는 복안도 깔려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사드보복 영향으로 방한 관광객이 줄면서 내수시장에서는 타격을 입었지만 중국에서는 꾸준한 성장이 이어졌는데, 이는 중국 내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화장품은 취향이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만큼 기존 제품을 바꾸기가 쉽지 않아 한국방문 기회가 줄어 제품 구매가 힘들어진 만큼 현지 매출은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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