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만족도↑ 설자리 좁아지는 국산차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10-18 09:18 수정 2017-10-18 09:27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수입차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9월 디젤게이트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수입차는 정비 부문에서만 국산차에 열세지만 최근에는 이 마저 극복한 모습이다.
컨슈머인사이트 17일 자동차 이용과 관련해 국산차 및 수입차 경쟁력을 비교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수입차가 이번 조사 대부분의 항목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면서 국산차는 체면을 구겼다.
이 가운데 내구 품질 만족도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격차가 가장 많이 났다. 구입 후 3년 동안 차량을 운행한 소비자들은 결함·고장·문제점 등 내구성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48%, 67%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들 격차는 19%p나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의 하나가 내구성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게 조사업체 측의 설명이다. 내구품질 측면에서 가장 문제점이 적은 국산브랜드는 현대자동차였으며,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또한 1년 이내 해당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성능·기능·디자인 만족도에 대해 국산과 수입차 각각 50%, 64%로 14%p 차이가 났다. 브랜드별로 보면 국산차 1위는 현대차, 수입차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비용 대비 가치 만족도 에서는 수입차가 37%로 국산차보다 11%p 높았다. 차량가격의 평균이 국산 3080만 원, 수입 6130만원으로 수입이 두 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비용대비 가치가 가장 좋은 국산 브랜드는 한국GM, 수입차는 렉서스였다.
또한 새 차 구입 후 평균 5년(4~6년) 사용자에게 엔진, 잡소리, 브레이크 등 19개 문제 영역에서 국산차는 평균 1.74건, 수입차 0.89건이 지적됐다. 이는 내구성 평가(3년 보유) 이후의 제품 품질 평가로 장기적으로 신뢰감을 갖고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신뢰성측면에서 국산차 1위는 한국GM, 수입차는 혼다가 차지했다.
부식 관련 항목에서는 새 차 구입 후 평균 5년(4~6년) 사용자의 결과를 보면 국산차는 평균 3.94건(부위), 수입차 1.17건으로 국산차의 부식이 3.4배 수준이었다.
정비서비스 만족도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67%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1000점 만점으로 산출한 정비서비스평가(CSI)에서 국산차 1위는 르노삼성이었으며, 수입차에서는 처음으로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는 자동차 시장 개방 초기고, 세계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가장 낮은 국가의 하나”라면서도 “그러나 거의 모든 측면에서 수입차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입차로 쏠림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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