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스타워즈’ CJ컵, 초대 챔프 누구냐

고봉준 기자

입력 2017-10-18 05:45 수정 2017-10-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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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다. 더 CJ컵&나인브릿지 개막을 앞두고 최경주(가운데)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10월 17일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 나인브릿지 골프장에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 | JNA골프

■ 국내 첫 PGA투어…내일 티오프

토마스·데이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 출사표
국내선 최경주·김시우·강성훈·배상문 출전
우승 상금 18억 …초대 챔프 향방 관심집중
최경주 “후배들이 더 큰 꿈 품는 계기 됐으면”

총상금 100억원, 우승상금 18억원. 한국골프 역사상 최대규모의 축제가 전 세계 갤러리들을 맞이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가 10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 72·7196야드)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 국내 첫 PGA 투어 정규대회

이번 CJ컵은 PGA 투어 역사상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정규대회다.

2004년 신한코리아 골프챔피언십과 2015년 프레지던츠컵이 각각 제주와 인천에서 열리긴 했지만, 둘 모두 정규대회가 아닌 이벤트성 대회였다. 이와 달리 올해 CJ컵은 2017∼2018시즌 PGA 공식일정에 포함된 3번째 정규대회다.

최대 관심사는 초대 트로피의 향방이다. 남자골프를 빛내는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승을 놓고 다툰다. PGA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걸 가운데 60명이 나선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아시안투어 등에서 참가자격을 얻은 18명 등 모두 78명이 초대 트로피를 노린다.

면면도 화려하다. 2016∼2017시즌 5승을 거두며 100억원의 총상금을 거머쥔 저스틴 토마스(24·미국)를 시작으로 PGA 통산 13승에 빛나는 아담 스콧(37), 세계랭킹 9위 제이슨 데이(30·이상 호주) 등 정상급 골퍼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선수로는 최경주(47)를 필두로 김시우(22), 강성훈(30), 배상문(31) 등이 출전한다.

최고의 별들이 자웅을 겨루는 만큼 대회규모 역시 상당하다. 총상금 약 100억원, 우승상금 약 18억원으로 보너스 보따리가 PGA 메이저대회 규모다. 여기에 컷 탈락도 없다. 선수들의 부담감이 한결 줄었다. 최근 계속된 북한의 핵 위협을 뚫고 국·내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다.


● 감격에 찬 ‘전설’ 최경주

이번 대회가 가장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선수는 바로 최경주다. 1999년 한국인 최초로 PGA 무대에 입성한 한국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은 10월 17일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벅찬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19년차 PGA 투어 선수로서 정규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다. 자랑스럽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벅찬 감정을 이야기했다. 혈혈단신으로 일궈낸 황무지가 어느덧 풍요로운 땅으로 발돋움한 모습이 마냥 뿌듯해 보였다. 이번 대회가 한국남자골프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최경주는 “CJ컵을 계기로 한국에서 뛰는 많은 후배들이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선배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후배들도 같은 표정이었다. 배상문은 “이번에 출전하는 모든 한국선수들은 자긍심을 갖고 대회에 나설 듯하다. 군 제대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다시 한 번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시우 역시 “골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PGA 투어를 지켜봤고, 여러 선배들이 뛰는 모습을 우러러봤다. 한국에서 맞이하는 PGA 대회인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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