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주식자산, 올해 5조 늘었다

정용운 기자

입력 2017-10-10 05:45 수정 2017-10-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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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오른쪽)

주식갑부 1·2위…톱20에 삼성가 5명
방준혁, 넷마블 상장으로 단숨에 6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이 올해 5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평가액 순위에서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14조354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9월28일 기준으로 18조2651억원으로 평가돼 9개월 사이에 3조9103억원(27.2%)이나 증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같은 기간 6조6643억원에서 7조7577억원으로 1조934억원(16.4%) 늘었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42.3%나 급등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이 2조7759억원으로 주식갑부 순위 7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딸로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맡고 있는 이서현 사장과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은 주식평가액이 똑같이 1조8962억을 기록, 나란히 공동 11위에 올랐다. 삼성가는 주식갑부 톱10에 3명, 톱20에 5명이나 이름을 올려 재벌가로서 입지가 굳건했다.

삼성가 외에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100대 주식갑부들의 주식 자산이 올해 들어 고르게 불어났다.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액 상위 10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9월28일 종가 기준 110조23억원. 지난해 말의 90조7721억원보다 19조4282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한 달 평균 2조원 이상 주식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주식갑부 상위 톱10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위) 등 대부분 재벌 2∼3세 경영인이었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6위)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위)이 이름을 올렸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5월 넷마블게임즈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단숨에 주식갑부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말 282억원이던 주식가치가 3조1194억원으로 늘어 주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44.12%을 보유해 톱10에 올랐다.

이 밖에 보유한 주식 증가율이 높은 주식갑부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984.4%·64위), 문은상 신라젠 대표(230.6%·52위),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167.9%·25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86.9%·2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81.2%·14위) 등으로 조사됐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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