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도 “대형마트 일요휴업 반대”

김현수 기자 , 강승현 기자

입력 2017-09-22 03:00 수정 2017-09-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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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5년간 주변상권 침체 부작용”
마트와 손잡고 “휴업 평일로” 제안


전통시장을 포함한 중소 상공인들이 대형마트를 일요일에 강제로 쉬게 하는 규제를 완화해 휴업일을 평일로 옮기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며 5년 전 시행한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21일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중소상인을 대표하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300여 개 단체는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총회장은 “5년 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무제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골목상권은 살아나지 않았다. 소비자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만큼 대형유통사업자와 협의해 일요 휴무제를 평일 휴무제로 바꾸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의무휴업 규제 이후 5년이 지나고 보니 대형마트뿐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도 함께 침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온라인 마켓의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함께 지역 상권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원 1200만 명을 보유한 A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형마트 반경 3km 전통시장과 개인 슈퍼마켓 카드 결제액은 의무휴업을 시작한 이후 2012∼2015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대형마트가 월 2회 쉬도록 한 규제는 유통산업발전법에 규정돼 있다. 이를 평일에 할지, 주말에 할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결정한다. 세 단체는 협의를 마치는 대로 각 지자체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강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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