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한 ‘스타필드 고양’ 가보니…‘유통 공룡’의 전쟁선포
스포츠동아
입력 2017-08-18 05:45 수정 2017-08-18 05:45
17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의 내부전경.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은평지역의 롯데은평몰, 10월 개장 예정인 롯데 아울렛 고양과 함께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사진제공 l 신세계
토이킹덤 플레이 등 체험시설과 100여개 맛집
스타필드 3개점서 내년 매출 1조8000억 기대
롯데, 은평몰 이어 10월 아울렛 고양으로 맞불
수도권 서북부 500만 상권을 두고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의 정면대결이 마침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8일 개장한 롯데은평몰에 이어 1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고양시 동산동 스타필드 고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7일부터 23일까지 프리오픈 기간을 가진 후, 24일 그랜드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 12월 오픈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이은 세 번째 스타필드 복합쇼핑몰이다.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로, 매장 크기가 13만5500m²이고 동시주차도 4500대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신규 키즈 체험시설 토이킹덤 플레이.
● 아쿠아필드 등 체험시설로 ‘쇼핑테인먼트’ 구현
스타필드 고양의 가장 큰 장점은 쇼핑공간에 다양한 체험시설을 함께 갖췄다는 점이다.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등 하남에서 선보인 체험 공간을 업그레이드하고 키즈 체험시설 토이킹덤 플레이, 블록 키즈카페 브릭라이브, 볼링장을 갖춘 펀시티 등 신규 체험 시설을 추가해 쇼핑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쇼핑테인먼트’를 추구했다. 쇼핑몰의 핵심요소로 꼽히는 식음공간도 고메 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100여개 맛집이 입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고객들이 편히 여가를 즐기며 재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꾸미려 노력했다”며 “기존 ‘스타필드 하남’의 경험에 수도권 서북부 상권 특성을 반영해 쇼핑, 문화, 레저, 힐링, 맛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체류공간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처음 기획 단계부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고양은 당초 5월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정 부회장이 미래의 쇼핑몰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이대로는 안된다며 개장을 늦추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17일에도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설을 꼼꼼히 살폈다.
하남 때 처음 선보인 것을 업그레이드한 스포츠몬스터.
● 롯데, 10월 이케아 입주 아울렛 오픈
스타필드 고양의 개장으로 이곳서 차로 채 10분도 안 걸리는 은평구 진관동(3호선 구파발역)에 자리잡은 선발주자 롯데은평몰과는 뜨거운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 대형 복합쇼핑몰이 자리잡은 수도권 서북부는 인구밀집지역인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서울 강서, 마포, 경기도 김포, 파주 등 총 인구 500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 30분 내 접근 가능한 요지다.
실제로 롯데는 스타필드 고양에 맞서 은평몰에 이어 인근에 10월 ‘롯데아울렛 고양’을 오픈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롯데아울렛 고양에는 글로벌 DIY용품 기업인 이케아가 건물을 같이 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 대해 “오픈 1년 차에 매출 6500억원을 달성해 ‘스타필드 고양’을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매장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내년 스타필드 3개점에서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고 경기도 안성과 인천 청라 지역에도 스타필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고양 l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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