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냉온 기능, 대형 냉장고보다 전기 사용량 더 많아

이경미 녹색소비자연대 부장

입력 2017-06-29 03:00 수정 2017-06-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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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하는 가정 내 에너지 절약법]<2>

서울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 설치된 미니 태양광발전기. 서울 시민은 올해 11월 30일까지 ‘태양광미니발전소’ 설치 신청을 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1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영구 정지됐고 27일 신고리원전 5, 6호기 공사도 중단되면서 전력이 잘 공급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수요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청소기는 평소보다 한 단계 낮춰 사용한다. 흡입력이 떨어지겠지만 필터를 청소하면 흡입력이 올라갈 수 있다. 필터만 자주 청소해줘도 소비전력이 10% 절감된다.

에어컨은 적정 온도로 사용한다. 실내온도를 26도 전후로 유지하고 필터를 깨끗하게 청소하면 에너지 효율이 3∼5% 오른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가장 많은 전기를 소모하므로 일단 강으로 설정한 뒤 점차 중, 약 단계로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선풍기를 에어컨과 마주보게 틀면 에어컨을 강으로 운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에어컨 1등급 제품을 선택하면 3등급 제품에 비해 연간 130kWh의 절전이 가능하며 월 1, 2회 청소하면 월간 10.7k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냉온정수기의 냉·온수 기능은 가급적 꺼놓는다. 일반 정수(淨水)는 필터로 하기 때문에 전원을 꺼도 작동한다. 냉온정수기는 하루 종일 물을 끓이고 차게 식히느라 대형 냉장고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 온수는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냉수는 냉장고를 이용한다. 외출이나 취침시간에만 꺼도 효과가 크다. 비데는 사용할 때만 켠다. 비데를 켜두면 24시간 시트나 온수를 데운다.

다세대주택이라면 ‘쿨 루프(cool roof)’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옥상을 흰색 방수 페인트로 칠하면 건물 온도가 낮아져 실내온도도 내려간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해보자. 구청·동주민센터나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에 가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할 수 있다. 6개월간 전기, 도시가스, 수도, 지역난방 등의 에너지 중 전기를 포함해 두 종류 이상을 직전 2년 같은 기간 평균 사용량보다 적게 사용하면 마일리지를 준다. 5∼10% 절약 시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카드포인트, 아파트 관리비 차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식의 탄소포인트제도 있다. 서울 시민을 제외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홈페이지(cpoint.or.kr)나 거주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 시민은 ‘태양광미니발전소’를 신청할 수 있다. 보조금을 뺀 설치비만 업체에 지불하면 되는데 절전량을 감안하면 3년 내 설치비 회수가 가능하다. 올해 11월 30일까지 선착순으로 지원받는다.

이경미 녹색소비자연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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