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학점관리 해야하지만… 숫자보다 열정”

강정훈기자

입력 2017-06-28 03:00 수정 2017-06-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창원캠프, LG전자 창원공장서 ‘멘토-멘티 만남의 날’ 행사

21일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열린 청년드림 창원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 회사 전시실에 모여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학생)

“많은 기업이 학점을 안 보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대학생활의 척도 중 하나이므로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인사담당자)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LG전자 창원공장 세미나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창원지역 청년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한 청년드림 창원캠프의 ‘멘토·멘티 만남의 날’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취업담당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경남대 기계공학부와 경제금융학과, 전기공학과 3, 4학년 15명과 마산대 로봇메카트로닉스과 2학년 15명 등 30명이 참여했다. 마산대에서는 안인모 산학협력단장과 이현수 로봇메카트로닉스과 학과장이, 경남대에선 주소연 인재개발처 취업담당이 동행했다. 창원시에서는 윤지하 일자리창출과장, 유상근 취업담당, 황명숙 주무관 등이 함께했다.


○ 열띤 질의응답 이어져

LG전자 간부들이 인사를 한 뒤 인사기획팀 이거천 채용담당 대리가 진행한 취업 실무상담에서는 회사 소개 및 입사 전형 설명에 이어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른바 스펙에 대해 회사가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학생들이 어학 수준에 대해 묻자 이 대리는 “토익 점수보다는 현장에서의 회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면접관들은 시험 점수나 어학 실력도 중요시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 열정 등을 눈여겨본다”고 소개했다.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서 LG전자가 어떻다고 보느냐는 비교 질문도 가끔씩 던진다고 팁을 줬다.

경남대 기계공학부 4학년 최현우 씨(25)는 “지난해 2학기 LG전자 창원2공장의 공조기 개발실에서 6개월간 현장실습을 했다”며 “자격증을 따고 업무를 더 익혀 꼭 이 회사에 취업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 대리는 최 씨에게 “스펙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면접과 일반적인 준비사항을 면밀하게 챙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경남대 주소연 취업담당은 취업자의 석·박사 학위 비율을 물었다.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한지를 알아보려는 질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학사가 70%,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30% 정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LG전자 관계자들은 “간판보다는 지역 대학이라도 대학원 교수의 질과 특성화 분야를 잘 보고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체로 대학과 학과의 유명 교수는 업계에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산대 로봇메카트로닉스과 2학년 하창수 씨(24)는 “어머니가 일한 인연이 있는 자동차 베어링 생산업체인 S사에 취업하고 싶다”며 “이런 멘토링 기회를 잘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 대학을 나왔다는 이 대리는 멘토링을 마치며 “졸업할 무렵이 돼서야 채용설명회나 취업설명회를 찾을 것이 아니라 미리 교수님이나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안상수 시장 “청년일자리 1만 개 목표”

이에 앞서 참가 학생들은 총무팀 이상문 과장의 안내로 디스플레이, 로봇청소기, 첨단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전시된 LG전자 전시장을 둘러봤다.

창원시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의 경남 중부지역 대학생을 위한 취업 멘토링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원시와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역사회와 동행한다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창원시는 ‘청년 오아시스 창원’을 슬로건으로 5년간 180억 원을 들여 청년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안상수 시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뛰고 있다. 경제국(국장 송성재) 일자리창출과의 청년정책 태스크포스(TF)를 보강해 청년정책계도 만든다는 구상이다. 안 시장은 최근 ‘창원시 청년실업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해 “청년이 일하고 정주(定住)하며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 전국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한국 기계공업의 요람이다. LG전자,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한화테크윈, 볼보그룹코리아, 한국지엠, 효성중공업PG 등 내실 있는 회사가 많다.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청년드림 창원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창원시 일자리창출과 윤 과장은 “대학생들이 기업 현장을 견학하고 회사 실무진과 만나 구체적인 취업 정보를 얻고 면접 자세 등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하반기에는 창원대와 경남대 공대생을 중심으로 취업 멘토링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