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마이크 들고 열변 펼친 공기업 사장님
김재영기자
입력 2017-03-28 03:00 수정 2017-03-28 03:00
박상우 LH 사장 기업설명회
“2, 3년내 금융빚 60조대로 줄여… 국민 사랑받는 ‘내 기업’ 될 것”
“LH를 얼핏 보면 ‘내’ 자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국민에게 사랑받는 ‘내 기업’이 되겠습니다.”
“(100조 원이 넘던) 금융부채를 확 줄여 드디어 7자(70조 원대)를 달았습니다. 2, 3년 내에 60조 원대로 낮추겠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17년 기업 및 채용설명회’.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우 LH 사장이 단상에 올라 LH의 경영성과와 미래비전, 인재상에 대해 열변을 펼쳤다.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은 아니었지만 마치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같았다. 보수적인 대형 공기업이 단독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마이크까지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학계 인사, 기자, 취업준비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LH의 혁신 성과를 △소통과 참여 △협업과 상생 △융·복합 △수요자 맞춤 공급 등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취임 이후 1년 동안 36회에 걸쳐 실무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공기업 독점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사업을 도입했다. 공공임대리츠 등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했다. 공공실버주택, 세대동거형 주택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했다.
그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를 2013년 말 105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83조1000억 원으로 22조6000억 원 줄였고, 이제 79조9000억 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규모를 줄여 부채를 감축하는 수세적 대응에 그치지 않았다. 박 사장은 “LH는 국내 최대의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라며 “전자회사, 통신회사, 대학, 중소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LH가 추구할 미래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국민의 집 걱정을 더는 ‘생애 파트너’이자 도심과 지역을 재창조하는 ‘개발 플래너’로 거듭나겠다”며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복지 지원 가구를 330만 가구로 늘리고, 해외를 포함해 300km²의 도시·지역을 개발·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끄는 경제 서포터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이 될 것”이라며 “매년 4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5만 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이어진 채용설명회에도 직접 참여해 취업준비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LH는 올해 고졸공채 20%를 포함해 총 212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설명회는 28일까지 진행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2, 3년내 금융빚 60조대로 줄여… 국민 사랑받는 ‘내 기업’ 될 것”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기업설명회에서 박상우 LH 사장이 LH의 혁신성과와 미래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H 제공
“LH를 얼핏 보면 ‘내’ 자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국민에게 사랑받는 ‘내 기업’이 되겠습니다.”
“(100조 원이 넘던) 금융부채를 확 줄여 드디어 7자(70조 원대)를 달았습니다. 2, 3년 내에 60조 원대로 낮추겠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017년 기업 및 채용설명회’.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우 LH 사장이 단상에 올라 LH의 경영성과와 미래비전, 인재상에 대해 열변을 펼쳤다.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은 아니었지만 마치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같았다. 보수적인 대형 공기업이 단독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마이크까지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학계 인사, 기자, 취업준비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LH의 혁신 성과를 △소통과 참여 △협업과 상생 △융·복합 △수요자 맞춤 공급 등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취임 이후 1년 동안 36회에 걸쳐 실무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공기업 독점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사업을 도입했다. 공공임대리츠 등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했다. 공공실버주택, 세대동거형 주택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했다.
그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를 2013년 말 105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83조1000억 원으로 22조6000억 원 줄였고, 이제 79조9000억 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규모를 줄여 부채를 감축하는 수세적 대응에 그치지 않았다. 박 사장은 “LH는 국내 최대의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라며 “전자회사, 통신회사, 대학, 중소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LH가 추구할 미래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국민의 집 걱정을 더는 ‘생애 파트너’이자 도심과 지역을 재창조하는 ‘개발 플래너’로 거듭나겠다”며 “2030년까지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복지 지원 가구를 330만 가구로 늘리고, 해외를 포함해 300km²의 도시·지역을 개발·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끄는 경제 서포터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이 될 것”이라며 “매년 4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5만 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이어진 채용설명회에도 직접 참여해 취업준비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LH는 올해 고졸공채 20%를 포함해 총 212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설명회는 28일까지 진행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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