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새벽 화재, ‘달방’ 살며 폐지줍던 노인들 덮쳤다

뉴시스

입력 2019-08-19 10:59:00 수정 2019-08-19 1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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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48년된 건물서 화재 대피 어려워
사망자 3명, '달방' 생활하며 생계 이어가



전북 전주시내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이곳에서 이른바 ‘달방’ 생활을 하던 70∼80대 노인 3명이 숨졌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해 70∼80대 노인 3명이 각자 방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모두 ‘달방’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달방은 보증금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허름한 여관에서 선불로 일정 금액을 내고 장기투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2명은 폐지를 수거하며 장기투숙했고, 신원이 확인된 A(82·여)씨는 이 곳에서 숙식하면서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난 여인숙은 1972년에 사용 승인돼 ‘목조-슬라브’ 구조로 지어졌으며, 객실은 모두 11개로 구성됐다. 전체면적은 72.9㎡로 방 한 개에 6.6㎡(약 2평) 정도다.

당시 신고를 한 주민은 “새벽에 갑자기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화마의 기세가 강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문이나 창문 바깥으로 뻗어 나올 정도로 거세게 일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펌프차 등 장비 30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며, 이 불로 여인숙 건물이 모두 타 무너져내렸다.
소방 관계자는 “사상자 연령대는 70∼8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새벽에 갑자기 불이 난 데다 건물이 노후화돼 안에 있는 사람들이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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