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1잔 100만원?”…이자카야·일식집도 日 주류 판매중단 동참
뉴스1
입력 2019-07-16 07:11 수정 2019-07-16 11:37
서울 종로구의 한 이자카야가 일본 기린 생맥주 판매 중단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자카야라서 죄송합니다. 일본의 불합리한 보복에 저희도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당분간 기린 생맥주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자카야(선술집)와 일식집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자카야에서는 기린 생맥주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사케 판매를 중단하는 일식집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상에서는 ‘아사히 생맥주 1잔 100만원, 기린 병맥주 1병 120만원’을 안내하는 현수막 사진도 등장하고 있다.
일본 술과 음식을 주로 파는 업종에서도 매출 감소를 무릎 쓰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일반 가정을 상대하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외식업 전반으로 일본 주류 반감 양상이 번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한 이자카야는 일본 생맥주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업체는 “일본의 불합리한 보복에 조금 도움이 되기 위해 당분간 기린 생맥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안내문을 돌렸다.
이자카야란 일본 술과 요리를 중심으로 파는 음식점을 말한다. 일본 맥주와 사케가 주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류 판매 중단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일본과 무역 갈등 이후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소주를 주문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 설명이다.
초밥과 회 등을 파는 일식 전문점도 일본 주류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와 ‘OUT’이라고 적힌 사진으로 일본 주류 판매 중단을 표현했다.
광화문 소재 이자카야 직원은 “손님들이 일본 술을 먹지 말자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었다”며 “국내 소주를 파는 기업이 일본과 관련 여부를 따지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일 무역 갈등이 이후 일본 맥주 판매량은 급격히 줄고 있다. CU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 맥주 판매는 전주 대비 0.9% 늘었다. 반면 일본 맥주는 18.6% 줄었다.
소상공인은 이미 일본 술과 단절을 선포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중단 일본제품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일부에선 실제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음식점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 이자카야 직원에게 당일 예약 가능 여부를 묻자 “회사 회식으로 자주 있었던 대규모 예약이 없어 편하게 방문해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일식을 파는 업종 특성상 일본 주류 판매를 중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자영업자 K씨는 “소비자 선택에 맡길 뿐 일본 주류를 메뉴에서 빼긴 어렵다”며 “일본 주류를 팔지 않는 것은 영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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