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불안·우울 완화 위해 SNS 몰입→중독 악순환

뉴시스

입력 2019-05-24 10:06:00 수정 2019-05-24 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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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확장·진로 불안…정신건강 취약해 위험성↑
불안위험군 41.2%·우울증 18.8%…학업스트레스 67%
SNS 접속 상위 25% ,우울증 발병 위험률 최대 2.7배
대학상담가 1명이 대학생 5000명 케어해야…"적신호"
전문가 "교육·상담 등 정부-대학 차원 대응체계 필요"



대학생들이 우울감이나 소외감, 학업·대인관계상 불안감과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신건강이 취약한 상태에서 SNS에 중독되면 박탈감에 우울증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이보라 연구원은 24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교육 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SNS중독, 사이버 폭력, 사이버 사회에 대두되는 문제들’을 주제로 한 그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새로운 환경과 학업·진로·대인관계 확장기 ▲경제적 부담 ▲가족 해체·치열한 경쟁·학교 내 부족한 인간관계로 정서적 완충 부족 ▲자아존중감 및 학교애착 저하 등 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 대학생 2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활 영역 중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가 67%로 가장 높았고 ‘진로·취업’(52%)이라는 답변도 절반 이상이었다. 다음으로 외모·신체(46%), 경제(42%), 다이어트(42%), 대인관계(38%), 자아정체성(34%), 정서(33%)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불안증세가 위험수준인 학생은 1074명(41.2%)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은 489명(18.8%)이나 됐다. 인터넷 사용 관련 조절이 어려운 대학생은 472명(18.1%)이었다. 잠재위험군(33.6%)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이 인터넷 사용 관련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처럼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위 ‘카페인(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중독’이라 부르는 SNS 중독은 SNS를 통한 가상 대인관계에 금단·내성이 생기고 우울증·의존증·스트레스 등 여러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SNS에 중독되면 뇌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들고, 알코올 중독과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 TV중독 등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SNS 사용시간이 많고 정신건강 수준이 낮을수록, 진로준비와 학업활동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만족이 낮을 때 대학생의 SNS 중독 경향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SNS이용시간과 접속 횟수가 잦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는 이미 나와 있다. 접속 상위 25%가 하위 25%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1.7~2.7배 높다는 결과다.

이 연구원은 “사생활이 과하게 노출되거나 악성댓글 등 사이버폭력 피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면서 “SNS 관련 대학생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총괄 대응방안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담과 예방교육,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체계적인 대응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교육 정책포럼은 이처럼 대학생들이 SNS 환경에서 겪는 심리적 위기 실태를 살펴보고 대학생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녕을 위한 대학 학생상담센터의 역할 및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직접 당사자인 대학생과 20대 청년 유튜버도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어 ‘위기개입 골든타임과 상담센터 운영의 안정화’를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학교 김동일 교수와 연세대학교 현채승 박사, 이화여대 이주아 학생기자는 “상담을 통해 학업중단 가능성이 있는 학생의 학교적응을 도와준 결과로 얻는 등록금 수입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면, 상담의 경제적 가치를 도외시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대학 내 상담사와 학생 간 비율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460 대 1, 하버드대는 530 대 1인 것과 비교해 국내대학은 약 5000 대 1로 열악한 상황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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