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g 돼지가 애완용?…아파트 탈출 작전 ‘화제’
뉴시스
입력 2019-05-20 16:49 수정 2019-05-20 16:50
경북 안동시 한 아파트 3층에서 키우던 몸무게 300㎏짜리 애완용 돼지의 구출작전이 화제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A씨가 3년전 애완용으로 구입해 이 아파트에서 기르던 돼지의 몸무게가 최근 300㎏ 가까이 불어났다.
주위에서는 “냄새가 난다”며 인근 동사무소에 크고 작은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한 동물원에 이 돼지를 기증키로 하고, 돼지 이송을 위해 사다리차 업체를 불렀다.
하지만 성인 남성 2~3명이 달려들어도 돼지를 아파트 밖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아파트가 11평 규모로 공간이 작은데다 베란다마저 비좁아 동원된 남성들이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증키로 했던 동물원측에서 ‘돼지에 상처가 나면 안된다’고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몸부림치는 300kg 거구의 돼지를 조심조심 옮기는 작업은 결국 실패했다.
그 뒤 한차례 더 소방서에서 출동했지만 역시 도중에 작업을 중단했다.
결국 안동시가 발 벗고 나섰다.
시는 맞춤형 들것을 제작하고 성인 남성 5~6명의 도움을 받아 오는 23일께 돼지 구출작전을 펴기로 했다.
돼지 구출작전은 수의사가 마취제를 투약한 후 특별 제작된 들것에 실어 아파트 밖으로 옮긴 뒤 동물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안동소방서 한 관계자는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갔을 때 애완용 돼지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며 “비좁은 베란다에서 몸부림치는 300kg짜리 돼지를 붙잡아 상처 없이 안전하게 사다리차로 지상까지 옮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안동=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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