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노숙자들 위한 ‘럭셔리 호캉스’ 행사 열려
뉴시스
입력 2018-12-27 11:12 수정 2018-12-27 14:17
영국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럭셔리 호캉스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26일(현지시각) BBC는 28명의 노숙자들이 고급 호텔에서 24일과 25일, 2박3일간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휴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노숙자 인권 보호단체 ‘더 루프 홈리스 프로젝스(The Roof Homless Project)’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연말연시 높아지는 노숙자들의 자살률을 줄이고,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 루프 홈리스 프로젝트는 노숙자들에게 지붕을 주겠다는 뜻으로 겨울마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노숙인들을 상대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들 단체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1000파운드(약 142만원)를 모금했다. 노숙자들이 원래 묵으려 했던 곳은 근처의 로열 호텔. 그러나 행사 9일 전 로열 호텔 측은 이들이 예약한 14개의 더블룸을 모두 취소했다. 작년 이들이 행사를 진행했던 이비스 호텔에서 노숙자들이 일으킨 문제를 귀띔했기 때문이다.
더 루프 홈리스 프로젝트의 창립자 칼 심슨(50)은 이와 같은 상황을 페이스북에 상세하게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순식간에 1500여명이 게시물을 공유했으며, 9000파운드(약 1278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몰렸다.
더블트리 힐튼호텔 측은 이들에 2박 3일 동안의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여론이 악화되자 로열 호텔은 다시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단체 관계자들은 이를 거절했다.
심슨은 “(로열) 호텔이 취소됐다고 (노숙자들에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허둥지둥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트리 힐튼의 연락을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이 보여준 관대함은 훌륭했다”며 “이는 인류애의 믿음을 회복시켰다”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노숙자들은 호텔에서 제공한 칠면조 고기를 먹고, 편안한 잠을 잤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슨은 “길거리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괴로운 일이다. 외롭고 추운 곳에서 그들은 잊어버린 가족, 집을 상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2만4000여명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노숙을 한다”며 “행사에 참여한 이들 만이라도 올해가 멋진 해이고, 크리스마스란 무엇인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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