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행금지법 때문에…죽어가는 2살 아들 못보는 예멘 엄마 ‘눈물’
뉴시스
입력 2018-12-18 09:56 수정 2018-12-18 09:58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여행금지법 때문에 죽어가는 2살 아들을 만날 수 없는 예멘인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살배기 압둘라 하산은 뇌질환 치료를 위해 아버지 알리 하산(22)과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찾았지만 곧 사망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압둘라는 숨 쉬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뇌질환인 ‘저수초형성(hypomyelination)’ 진단을 받았으며 아들의 불치병 소식에 아버지는 아내 샤이마에게 연락했다.
압둘라의 어머니인 샤이마는 미국 입국을 시도했지만 미 정부로부터 불허 결정을 통보받았다. 미국은 현재 이란, 북한, 예멘 등 8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아버지 하산은 미국인이지만 고향 예멘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아내 샤이마를 만나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압둘라가 8개월이던 때 예멘 내전을 피하기 위해 이집트로 이주했다.
약 3개월 전 하산은 아들의 치료차 미국을 찾았으며 샤이마는 추후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행금지법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산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아들의 마지막 순간에 손을 잡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이집트로 가게 된다면 아들은 바로 죽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는 “특정 사건에 대해 얘기해줄 순 없다”면서 “우리는 외국인의 합법적인 미국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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