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두리랜드에 100억 들어…주변에서 ‘바보’라 하더라”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9-06 09:07 수정 2018-09-06 11:36
사진=한국디제이클럽
놀이공원 '두리랜드' 운영자 배우 임채무(69)가 "두리랜드는 이미 내 삶의 일부이자 행복"이라고 밝혔다.
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채무는 "두리랜드에 들어간 돈만 100억 원 정도 되는 것 같다"라며 "주변에서는 '바보'라고 항상 만류한다. 왜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느냐고 채근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뭐라 해도 두리랜드는 이미 내 삶의 일부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돈이 들어가고 고초도 많았지만 내가 쓰러지거나 밥을 굶으며 산 것은 아니지 않나. 아이들에게 웃음과 추억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임채무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두리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1991년에 개장한 경기도 장흥에 위치한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 130억 원을 털어 설립한 놀이동산이다. 약 3000여 평 규모에 바이킹, 범퍼카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각 놀이기구 당 45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경영난으로 3년간 운영이 중단된 바 있고, 현재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두리랜드 입장료에 대해 임채무는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두리랜드 마감을 하려고 문을 닫는데 젊은 부부가 아이 두 명하고 왔다. 아이 둘이 들어가자고 막 우는데 아내는 저쪽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아빠는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더라"며 "입장료가 2000원이었다. 네 명이 8000원이다. 그때 그 가족이 8000원이 없었다. 가슴이 아파서 그 자리에서 간부를 불러 '두리랜드는 입장료를 받지 마라'고 했다. 한 번 안 받았으니 지금까지 못 받는 거다. 놀이기구는 돈 내고 타는 것"라고 말했다.
두리랜드 주변에 콘도를 짓자는 유혹에 임채무는 "나는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 두리랜드를 시작했기 때문에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전부 다 게임기를 가지고 논다"면서 "점점 밖에서 남과 어울리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 온실 속에 갇힌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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