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 반감’ 충분히 이해…법과 제도 안에서 심사하면 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7-05 09:50 수정 2018-07-05 10:29
사진=정우성/유엔난민기구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난민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배우 정우성은 5일 “난민에 대해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난민)을 심사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우성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난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찬성한다, 반대한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우성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서 반감을 얘기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불평등했고, 불안하고 취업난도 있고, 아이를 키우기도 힘든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이제 갑자기 난민이 딱 다가온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난민이 어려운 건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마음이 드시니까 ‘우리가 좀 우선시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그런 바람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되는 것”이라며 “‘지금 내가 어려운데 무슨 남을 도와?’ 이런 표현도 맞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또 국제사회 하에 ‘난민지위협약’이라는 국가 간의 약속을 해놓았다. 우리 입장에서만 받자, 안 받자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국내에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듣고 그런 우려를 최소화하고 불식시킬 수 있는 그런 노력을 지금 동시간대에 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게 이 이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대안보다는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관점에 대한 객관성을 서로가 좀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그게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우리 사회가 난민을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어떤 해결 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난민 문제로 인해 대한민국 안에서의 사회 갈등이 크게 확산되는 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 말하려고 하는 것이 서로의 눈높이에 맞는지 양쪽에서 다 심사숙고하면서 논의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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