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너마저도…” 거듭된 악재에 令 안 서는 금감원

뉴스1

입력 2018-04-09 16:18:00 수정 2018-04-09 1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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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18.4.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채용 비리-최흥식 사퇴-김기식 외유 논란 이어져
金 사과 후 정면돌파…개혁 드라이브에 흠결 남아


금융감독원이 연일 위기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 악재가 터져서 수습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악재가 들이닥친다. 1년도 안 된 사이에 원장이 최단기 사퇴했고, 그 직후에 부임한 새 원장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시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금감원이 계속 혼란에 휩싸여 오히려 시장에 리스크를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식 신임 원장은 취임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외유 출장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이 비용을 대는 출장을 다녀왔다. 피감기관 돈으로 간 국회의원의 출장은 외유·로비라는 비판을 사는 단골 소재다.

특히 김 원장에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딱지가 따라붙는다. 김 원장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정무위 간사 시절 김영란법 등 여러 개혁적 법안들을 주도했다. 주주 자본주의를 주창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출장 논란은 김 원장의 평소 주장·발언과 배치되는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한 예로 김 원장은 2014년 정무위 국감에서 당시 진웅섭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에게 “공사 임원들이 기업 지원을 받고 간 해외 출장은 명백한 로비이자 접대”라고 주장했었다.

외유 출장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던 김 원장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국민 눈높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수용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기관들에 특혜를 준 적이 없고, 공적 성격의 출장이었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피감기관이 비용을 대는 출장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해당 기관들에 어떤 혜택을 주진 않았으므로 외유·로비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금감원이 감독 당국으로서 영(令)이 서야 할 금융시장에서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권위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용 비리로 전직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었다. 최흥식 전 원장은 취임하면서 채용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임원들까지 모두 물갈이했다. 그러다 채용 비리 척결과 쇄신을 외치다 채용 비리 논란에 휘말려 역대 원장 중 최단 기간에 사퇴했다.

금감원 내부의 사기는 곤두박질친 위기 속에서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리던 김 원장이 오면서 금감원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개혁에 대한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또다시 금감원장 개인의 흠결 문제가 불거졌다. 김 원장이 다짐했던 영을 찾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치권에서 야당들은 김 원장 사퇴를 일제히 요구하고 있으나, 여당과 청와대는 김 원장을 옹호한다. 김 원장도 정상 업무를 이어가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9일 하루 동안 삼성증권 주식 사태를 질타하고, “저축은행 등 서민 금융기관의 고금리 대출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출장 논란에 대한 추가 해명도 언론에 배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누구를 나무랄 처지가 못 되는데 뭘 요구한들 힘이 실리겠느냐”며 “금감원이 계속 흔들리니 회사들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심을 잡고 추진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계속 문제 집단으로 손가락질받고 있어 착잡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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