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부모님께 금전 지원 받는다” …연 평균 1000만 원 육박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3-12 09:45 수정 2018-03-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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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잡코리아 제공

직장인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최근 1년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지원은 평균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는 최근 2030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직장인들에게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는지 물은 그 결과 응답자의 54.2%가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기혼자 그룹에서 64.7%로 미혼자 그룹 50.9%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금전적 지원의 유형(복수응답)을 살펴 보면 생활비 지원(43.1%)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 지원(42.2%)이 나란히 1, 2위를 다퉜다. 이어 학자금 대출 및 카드 빚 등을 갚을 때(25.0%), 결혼자금(15.4%), 차량 구입(14.5%),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군별로 살펴 보면 기혼 직장인은 결혼자금(53.2%)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49.4%)을 지원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미혼 직장인은 생활비(53.8%)와 주택 마련 및 전세금(39.3%)에 주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들이 최근 1년간 지원받은 금액은 평균 94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한 직장인일수록 금전지원 액수도 높았다. 즉 기혼자가 최근 1년간 지원받은 금액은 평균 1,402만원으로 미혼자의 757만원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금전 지원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평균 지원액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기혼 남성 그룹으로 최근 1년간 평균 1,780만원을 부모님께 도움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혼 여성그룹이 가장 낮아 평균 679만원을 기록했다.

금전 외의 부분에서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보다 높아 무려 79.2%에 달했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쌀, 과일, 반찬 등 부식을 일정한 주기로 제공(48.10%) 받거나 자녀 양육 보조(39.0%)에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었다. 반면 미혼 직장인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께 의지하는 등의 정서적 도움이 51.4%로 가장 높아 차이를 보였다. 또 미혼 직장인들은 부모님 집에 들어가 생활하는 등 주거 제공(38.4%)과 살림(19.2%)에도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었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취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캥거루족’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잡코리아가 자신이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31.6%가 ‘그렇다’고 답한 것. 이러한 응답은 기혼(11.8%)보다는 미혼(37.9%)에게서, 남성(27.4%)보다는 여성(36.3%)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중 14.9%는 ‘이전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적이 있다’고 밝혀 리터루족, 즉 돌아온 캥거루족으로 드러났다. 리터루족은 ‘돌아가다’라는 의미의 ‘리턴(return)’과 ‘캥거루족’을 합성해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다시 부모님의 지원을 받게 된 캥거루족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들 리터루족이 독립 후 다시 캥거루족이 된 계기(복수응답)는 경제적 이유가 주를 차지했다. 리터루족의 50.7%가 ‘주택 구입, 전세금 등 주거비 마련이 힘에 부쳐서’ 다시 캥거루족이 됐다고 밝혔다. 또 ‘낮은 소득, 수입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43.8%)’, ‘결혼자금 미련에 어려움을 겪어서(24.7%)’ 리터루족이 됐다는 응답도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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