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머리채’ 피해자 “사과 아닌 변명, 법적 조치할 것”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1-14 10:29:00 수정 2017-11-14 1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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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 댄서가 홍익대 근처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 중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홍대 버스킹 공연 도중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남성 댄서가 여성의 머리채를 두 손으로 잡고 음악에 맞춰 흔들었다.

비난의 여론이 커지자 피해자는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 못하고 빈혈이 심해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해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해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린 상황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람들에게 전 큰 웃음거리가 됐고,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분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얘기했다. 사람들이 많은 그곳에서 너무 수치스러웠고, 제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당시에 기분이 무척 상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14일 '네이트판'에는 피해자는 해당 공연 댄서였던 임모 씨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14일 오전 6시경 임 씨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죄송하다'라는 말과 함께 사과(변명)이 이어졌다"며 "변명이라고 느낀 부분은 여지껏 그래왔다는 것. 앞으로도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 여성만 상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덩치 큰 사람에게도 했다. 이것 또한 잘못 됐다는 점을 인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인 저에게 분위기에 억눌려 그저 웃었던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괜찮은 줄 알았다는 것 등 많은 점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제게 2차 가해로 느껴졌으며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임 씨는 피해자에게 "빈혈기가 있는지 모르고 그렇게 한 행동 죄송하다.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리겠다. 저는 남녀노소 국내외 구분이 전혀 없이 (머리채 잡는 퍼포먼스) 해왔다. 커플, 덩치 큰 흑인 성인에게도 했다. 폭행으로 느끼게 한 점은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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