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보고 장애우?…합리적 의심 들어” 서해순 인터뷰 후 외려 의혹 증폭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9-26 10:46 수정 2017-09-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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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룸’ 캡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25일 방송에 출연해 남편과 딸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해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공감이 아닌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 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 2007년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10년 전 얘기고 장애우가 죽은 거라 참 힘들었다. 그럴 경황이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딸의 죽음을 언제 공개할 예정이었느냐는 질문에는 “힘들어서 미국에서 5년 정도 지내다가 음반 일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왔는데, 음반기획사를 만나는 데서 서우가 잘못됐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유족 간 고인의 저작인접권 관련 소송이 벌어졌을 때 딸의 생존이 대법원 판결에 유리하다고 판단, 사망신고를 늦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변호사한테 고지를 안 한 것은 맞다. 신고해야 하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남편에 대한 타살의혹에 대해선 “팬클럽과 제사에 참석하고 음반유통사 사람들도 만나지만 그 부분을 이야기하는 분은 없었다”며 “저는 인터넷으로 나쁜 글 잘 안 읽으니까. 그렇게 의혹 가질 순 있겠죠”라고 말했다.

이날 서 씨는 30여 분에 걸쳐 인터뷰를 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했지만, “경황이 없었다”, “기억이 잘 안난다” 등의 표현을 반복하며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방송을 접한 많은 이들은 서 씨가 남편과 딸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지나치게 담담한 게 아니냐며 의문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뭔가 석연찮은 어설픈 거짓말을 듣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네요. 진실은 뭔가요. 자식의 죽음을 얘기할 때 너무도 초연하셔서 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어요”(geek****), “이해가 안가는게 살면서 남편이 자살하고 딸이 죽는 게 뭐 흔한 일이라고 그게 기억이 안나나?”(beer****), “남편 딸 얘기하는 것 같지 않고, 제3자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아주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은 상태”(topp****), “솔직히 10년이 지났어도, 모성애가 있으면 저렇게 말 못 할듯. 보는 내내 화가 치밀어 올랐다”(2020****), “사실상 자폭”(yell****), “인터뷰 본 사람은 합리적 의심 할 거다 반드시”(ziba****)라고 적었다.

특히 서 씨가 과도한 손동작, 눈 깜빡임 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자연스러움, 눈 깜빡임, 목소리, 떨림, 횡설수설. 인터뷰 보니 확신이 든다. 사건 재조사 확실히 하자”(wind****), “역대급으로 쇼킹했다. 과도한 제스쳐. 눈 깜박임, 머리쓸기, 무미건조, 경황없어, 능글능글. 감정과 진실성이라고는 1도 찾아보기 힘들고”(demi****), “아이 엄마로서 정말 이해 안 가는게 세상에 자기 딸 죽은 얘기하러 나와서 웃는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나요??? 말하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런 기억일텐데 말하면서 막 웃네요???? 정말 공포영화보다 더 소름 돋네요”(happ****)라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 씨가 딸에 대해 언급하면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에 황당함을 표했다.

이들은 “자기 자식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장애우가 죽어서’ 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이 엄마 맞나요?”(baby****), “남편, 우리딸 이런 단어가 한번도 않나오고, 아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다고 장애인, 장애우 이런말 쓰지 않는다”(nyma****), “비상식적인 인물이다. 자식의 죽음 앞에 장애우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사랑하는 아이가 죽었는데 과장된 제스처도 사실과 다른 얘기로 보인다”(cjku****), “딸한테 장애우,장애우. 장애가 있든 없든 귀한 내 자식 아닌가요?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저렇게 부릅니까!”(mew_****)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故) 김광석 씨와 딸 서연 양(당시 16세)의 사망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서 씨의 인터뷰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탐사기자로서 20년간 정제한 팩트에 입각해 구성한 영화 ‘김광석’을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옥석을 가려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이어 현재 서 씨가 머물던 하와이의 빌라 등에서 잠행취재 중이라며 서 씨와 관련한 추가 보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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