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45.3% “탕진잼, 스트레스로 돌아온다”…월 평균 14만9000원 지출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6-28 15:17 수정 2017-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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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잡코리아 제공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 등 기분전환을 위해 월 평균 14만 9000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기분전환을 위해 비용을 지출한 직장인 중 45.3%는 ‘돈을 쓰더라도 기분전환은 잠깐이며 결국은 스트레스로 돌아온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2030 직장인 716명을 대상으로 ‘탕진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탕진잼은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를 일컫는 신조어로, 절약 대신 소소하게 씀씀이를 늘리며 자기 만족에 더욱 가치를 두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의미한다.

먼저 ‘단순히 나의 자기만족, 기분전환을 위해 돈을 쓴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6.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이런 자기 만족성 소비는 성별이나 결혼 여부, 평소 소비 습관 등과 관계 없이 모든 응답군에서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지출하는 월 평균 금액은 14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미혼 직장인은 월 평균 16만 1000원을 자기 만족을 위해 사용해 월 평균 10만 9000원을 지출하는 기혼 직장인에 비해 월 평균 5만 2000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소비 스타일에 따라서는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충동적인 지출이 잦다’고 응답한 직장인 그룹이 25만 4000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자기 만족을 위해 지출하고 있었다. 반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은 6만 8000원으로 전체 직장인 중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직장인들이 단순한 자기 만족, 기분전환을 위해 돈을 쓸 때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번 설문에서 직장인들은 ‘그냥 그날 내가 내키고 꽂히는 것을 산다(52.5%, 복수응답)’와 ‘평소에 사고 싶었지만 안 사던 것을 산다(51.7%)’를 나란히 1, 2위에 꼽았다. 또 ‘당장 사도 경제적인 부담이 없도록 사소하고 소소한 것을 산다(43.3%)’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자기 만족을 위한 지출 품목(복수응답) 1위는 옷, 가방, 신발 등 의류와 잡화가 69.5%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배달음식, 카페 등 외식이 52.0%의 응답률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이밖에 주류(24.6%), 공연,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23.7%), 미용실/네일샵/마사지샵(21.5%), 립스틱, 향수 등 화장품(18.0%), 여행상품(15.0%) 등도 직장인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주로 비용을 지출하는 항목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이러한 씀씀이가 실제로 자기 만족,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까? 잡코리아 설문결과에 따르면 기분전환 효과는 반반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응답이 50.6%로 절반을 살짝 웃돌았으나, ‘잠시 기분이 좋아졌어도 카드값, 통장잔고 등 결국 또다른 스트레스로 돌아왔다’는 응답 역시 45.3%로 적지 않았다. 4.1%의 직장인은 ‘기분전환을 기대했지만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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