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매우매우 나쁘게 행동한다”

이승헌 특파원

입력 2017-03-21 03:00 수정 2017-03-21 09:3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북한문제 놓고 회의” 또 강력 비판… 신형 로켓엔진 분출시험 거론한듯
美하원 정보위장 “선제타격 태세를”… NYT “군사옵션은 위험” 논쟁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 주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그(김정은)는 매우매우 나쁘게 행동한다(acting very very badly)”고 말했다. 또 “마러라고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회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무엇이 나쁜 행동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북한이 이날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고출력 로켓’의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순방 기간에 “모든 대북 조치를 고려하겠다” “한일 핵무장 허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후 워싱턴에선 선제 타격 등 대북 군사적 조치의 효용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완전히 고삐 풀린 정권”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무슨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가 한국이나 일본, 미국에서 터지도록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반대해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틸러슨 장관 등이 밝혀온 대북 군사 옵션은 크게 3가지(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단발 공격,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공격, 전쟁)로 압축할 수 있는데 모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단발 공격의 경우,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 터널 등 은폐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는 만큼 발사 이전에 발사대를 타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핵과 미사일 선별 공격도 모든 관련 시설을 찾아 공격할 수 없는 만큼 북한의 반격으로 자칫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0일 서울에 도착해 ‘중국에서 사드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밝혔느냐’는 물음에 “틸러슨 장관이 서울 등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