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2시간만에 200개, 달인? 사기꾼? 경찰도 ‘아리송’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2-28 11:14 수정 2017-02-28 11:17
사진=채널A 화면 캡쳐
이달 초 대전의 한 인형뽑기방에서 불과 2시간 만에 200개가 넘는 인형을 싹쓸이한 이모(27)씨 등 남성 2명의 처벌을 놓고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고 채널A가 28일 전했습니다.
이게 과연 기술인지, 아니면 일종의 사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돈을 넣었기 때문에 절도로 보긴 어렵고, 특정한 방식으로 손잡이를 조종한 기술도 사기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채널A에 따르면 당시 인형 뽑기 기계는 30번을 해야 1번 성공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의 경우 인형 1개를 뽑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은 셈입니다.
사건 직후 SNS상에는 특정한 방향으로 손잡이를 반복해서 움직이면 집게의 힘을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식의 추측까지 나돌았지만 이 역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사진=채널A 화면 캡쳐
인형뽑기 업계에서는 기계의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한 시민은 “당연히 자기돈 내고 자기가 뽑은 건데 정당한 대가 아닐까요”라며 고객 편을 들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조작해서 임의로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진짜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인형뽑기 기계의 1/30밖에 안되는 성공확률이 더 큰 문제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아니 돈내고 뽑아간 게 죄야? 30번에 1번 뽑히게 해 놓은 게 죄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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