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 여고생 모친 “하늘나라서 아빠와 편히 쉬거라”

뉴스1

입력 2017-01-11 15:36:00 수정 2017-01-11 16: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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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11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 참석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 News1

"딸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어요."

'드들강 여고생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39)가 11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피해자 박모양(당시 17세)의 어머니 최모씨(60)는 "이제야 응어리진 한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피어보지도 못한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이제라도 밝혀져 다행"이라며 "진작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돼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재판이 끝나고 바로 애기 아빠 빈소에 찾아가 '하늘나라에서 딸과 편하게 살아라'라고 말해주고 왔다"며 "이제는 딸과 애기 아빠가 두눈 편히 감고 하늘나라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 초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봐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재판부에서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런 결과를 낸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법정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최씨는 "올해 회갑을 맞아 작은 딸과 아들이 여행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이 자리에 큰딸과 애기 아빠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태완이 법이 생긴 이후 유죄 선고가 나온 것은 딸의 사건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원히 묻힐 뻔한 딸의 사건이 태완이법의 혜택을 본 것 같아 태완이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번 사건은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한 일명 '태완이법'이 적용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이젠 딸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을 것 같다"며 "딸의 사건을 위해 노력해주신 검찰과 경찰 등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법정을 나서면서 선고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대신 설움이 가득한 눈물만 토해냈다.

한편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영훈)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씨는 2001년 2월4일 새벽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피해자 박모양(당시 17세)을 승용차에 태워 나주로 데리고 간 뒤 박양을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현재 광주의 한 교도소에 강도살인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상태다.

나주 드들강 여고생 강간살인 사건은 사고 발생 당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었다.

이후 2012년 8월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박양의 신체 중요부위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수사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DNA가 일치한 사람은 김씨였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하면서 다시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었다. 이후 2015년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고, 검찰은 집중조사를 벌여 유력 용의자였던 김씨를 기소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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