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대통령, 女에게만 박해…‘이 구역에 여자는 나만’ 심리”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1-11 08:39 수정 2017-01-11 09:25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들에 대해 굉장히 박했다고 평가했다.
전 전 의원은 10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2014년 7월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말에 “(나경원 후보는)청와대 못 갔을 거다. 박 대통령이 2인자를 키우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 구역에서 여자는 나 밖에 안돼’라는 심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행자 남희석은 패널들에게 여성 정치인인 나경원 의원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엄친딸이라는 말이 맞을까’라고 질문했다.
전 전 의원은 나 의원과 조 장관이 유사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여왕 캐릭터라면 정치계 프린세스는 조윤선과 나경원이다”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서울대 출신이다. 한 사람은 외교학과(조윤선), 한 사람은 법학과(나경원)를 나왔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조윤선 장관, 이명박 대통령과 나경원 의원 관계를 보면 권력자가 보기에 풀스펙으로 매우 뛰어난 여성들”이라고 덧붙였다.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은 “두 사람이 2002년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로 정치를 같이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조윤선은 선대위 대변인으로 나경원은 선대위 보좌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나 의원이 앞섰다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조 장관이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당시 박 대통령이 나 의원에게 거리를 뒀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와는 사진도 안찍으려 했다. 딱 한 번 지원유세에 갔는데 마이크도 안 잡고 갔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당시 박 대통령은 차기 강력한 대권 주자이자 선거의 여왕이었다”며 “어찌 됐든 득표로 인정받는 당사자니 캠프에서 요청했는데, 이 사정 저 사정해서 안 나오다가 선거 마지막 때 한 번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이번에 두 여성이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돼서 가슴이 아프다. 뛰어난 여성이라 ‘이런 여성 정치인을 또 어떻게 키울 것인가’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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