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실증, 홧술족 신조어 등장…연말연시 ‘알코올 의존증’ 늘어날라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6-12-07 10:32 수정 2016-12-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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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를 넘어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순실증’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술로 이를 해소하려는 ‘홧술족’도 신조어로 떠올랐다.

알코올 의존증, 단순 격리보다 건강한 삶 복귀 위한 전문치료 필요
술 조절하는 뇌기능 손상된 뇌질환…치료 받으면 회복 가능한 질병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를 넘어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순실증’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술로 이를 해소하려는 ‘홧술족’도 신조어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가 지나면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이무형 회장은 “보통 스트레스와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는데 이 같은 효과를 약물처럼 사용하다 보면 알코올에 의존하기 쉽다”며 “특히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 과음이나 폭음으로 음주 문제를 일으켜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이라고 일컬어지는 알코올 의존증은 음주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함에도 음주를 중단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 회장은 “뇌가 망가져 스스로 술을 조절하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분명 회복이 가능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술과 격리해 일시적으로 끊는 것이 아니라 술 없이 평생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알코올 의존증의 최종적인 치료 목적은 다시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환자가 술을 마시게 된 원인과 그로 인해 일어난 결과를 직시하고 더 이상 술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을 비난하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바라보는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술과 격리해 일시적으로 끊는 것이 아니라 술 없이 평생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아직도 술과 격리하는 데 중점을 둔 관리 위주의 기관에서 치매, 정신질환자 등과 구분 없이 생활하는 알코올 질환자들이 많다”며 “그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에 있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적응이 힘들어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환경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단주에 대한 의지는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퇴원 후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환자로 인해 고통 받은 가족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며 “그만큼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서는 알코올 질환에 특화된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은 다사랑병원(광주), 다사랑중앙병원(의왕),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청주), 진병원(부천), 온사랑병원 한사랑병원(부산) 등 전국에 7곳이 있다. 자세한 위치 및 진료 안내는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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