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10년 전 EBS ‘보니하니’ 출연…누리꾼 “얼굴, 못 알아볼 정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2-07 09:56 수정 2016-12-07 10:34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가 10년 전 EBS 프로그램에 ‘승마 유망주’로 소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11세이던 2006년 7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EBS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도전! 작은거인’이라는 코너에 ‘승마 유망주’로 10분 정도 등장한다.
서울 경복초등학교에 다니던 정씨는 서울 성동구 뚝섬승마장에서 승마실력을 뽐냈다. 프로그램에 내레이터는 “유연이 말 타는 모습 멋있죠?”, “유연이보다 몇 배 더 커보이는 말을 과연 어떻게 다루는 걸까요? 유연아, 주문이라도 외우는 거야?”라며 정씨를 칭찬했다.
내레이터는 “유연이가 말에게 특별한 피로회복제인 ‘당근’을 직접 준비해 말에게 먹여주고, 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샤워를 꼭 직접 시킨다. 항상 도미노(말의 이름)를 먼저 생각하는 유연이”라고 소개했다.
이 방송에서는 ‘승마 유망주’ 뿐 아니라 학교 방송반에서도 활동했던 정씨의 모습을 비췄다. 원고 읽는 연습을 하면서 말을 더듬거나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했지만 내레이터는 “정유연 아나운서의 프로다운 모습에 방송반 친구들도 여유가 생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상생활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씨와 최씨가 사는 집이 공개된 것. 정씨의 방의 벽에는 몇개의 메달이 걸려있었다. 정유라는 메달을 소개하며 “전국대회 나가서 3등한 것, 이건 서울특별시시장배에서 얼마전에 받은 건데 1등했어요”라며 자랑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막바지에 정씨는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장려상을 받는다. 2,3위 없이 1위 자리로 올라가 상을 받는 모습이다. 상을 받고 돌아온 딸에게 최순실씨는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다. 최씨의 팔에는 명품 브랜드인 ‘샤넬’로고가 찍힌 쇼핑백이 있었다.
정씨는 “말을 사랑하고 말과 호흡을 잘 맞춰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고요. 나중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내레이터는 “한번도 다른 꿈을 꾼 적이 없는 유연이의 다짐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 과거 방송을 다시 보게 된 누리꾼들은 방송 내용 보다도 정씨의 얼굴이 지금과 너무 다르다며 깜짝 놀라는 반응이 더 컸다. 누리꾼들은 “엄마랑 닮아서 알아봤지, 하마터면 누군지 모를 뻔했다”, “예전 얼굴과 지금 얼굴이 완전 다르네”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씨는 최근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을 받았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고 청담고등학교에서도 예외적인 학사 관리, 성적 특혜가 광범위하게 발견되면서 고등학교 졸업이 취소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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