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친아들 “난 잊혀진 자식…하루하루가 지옥”

동아일보

입력 2016-12-02 16:16 수정 2016-12-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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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61)씨 아들(32)이 부친에게 철저히 외면 당한 채 살아왔다고 증언했다.

현직 배우로 활동하는 정씨 아들은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언론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부친인 정씨가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재혼하기 이전 10여년간 부부로 지내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유명 사립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정씨 아들은 2년 전 한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준수한 외모와 큰 키를 가진 그는 이후 한 연예기획사 소속 배우로 수개월간 활동했으나 현재는 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독립영화를 찍거나 드라마에서 단역 배우로 활동 중이다.

정씨 아들은 부친이 모친과 이혼한 뒤 가족들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증언했다. 정씨 아들은 어머니, 그리고 세 살 터울 누나(35)와 함께 경기 북부지역에 살고 있다.

정씨 아들은 부친이 간혹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와 안부를 묻곤 했지만, 그나마 공중전화로 소식을 알려왔기 때문에 휴대전화 연락처조차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그냥 부자(富者)인 줄 알았다. 요즘 매일매일 기사 올라오는 거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나는 지금 소속사도 없이 2년 동안 혼자서 운전하고 촬영장 다니고 그렇게 사는데…"라며 온 가족이 부친의 도움을 일절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버지 도움을 받았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매니저가 없다보니 스케줄 조정이 안돼 촬영장에서 쫓겨나거나, 지방 촬영을 위해 전날 저녁에 출발해서 밤새 운전을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자기 부친의 존재를 세상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끼리도 '정윤회'라는 단어는 금기어다. 우리 가족은 25여 년간 충분히 고통스럽게 살았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통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밝혀진 '최순득-장시호 모녀'의 연예계 인맥 소식을 접하면서 "그쪽에서 만약 내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나같은 거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섬뜩했다고도 했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다"며 "(가정사가 공론화되면) 이제 다른 직업을 찾아야겠구나 싶을 정도로 심란했다"고 토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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