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자도 피곤해”…건강 갉어먹는 잠도둑은 고혈압·비만

뉴스1

입력 2019-09-20 07:25 수정 2019-09-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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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이상 잠을 잤는데도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는 날이 계속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나 학업에 지장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이 질환이 생기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수면무호흡증은 운전 중 졸음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몸에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무호흡 증상은 잠을 자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거나 가족들이 알려주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저산소증이 계속되고 몸속에 염증물질이 많아져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이다. 혈압 조절이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폐동맥고혈압이나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성기능 저하, 인지기능 장애와도 연관성이 높다. 최근에는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도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는 신체 특성이다. 살이 찌면 기도 위쪽에 해당하는 코, 인두, 목구멍, 후두 등 상기도 주변 근육 사이에 지방이 붙는다. 이로 인해 근육 탄력이 떨어지고 비대해져 숨 쉬는 길이 좁아진다.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정상체중인데도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 이는 골격 구조가 서양인보다 작고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숨 쉬는 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젊을 때는 코골이 증상이 없지만, 중년에 접어들고 폐경 전후로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면이 불안정해진다. 노화도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생기는 이유다.

수면무호흡증은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뒤 진단한다. 검사 결과, 무호흡 지수(AHI)가 5를 넘으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고, 30이 넘으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이 검사는 수면의 질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으면 양압호흡기 또는 상기도 확장장치 착용, 치아 및 안면골(얼굴을 형성하는 뼈) 교정, 수술로 치료한다. 양압호흡기는 코를 통해 몸속에 공기를 불어넣는 장치다. 잠을 잘 때 좁아진 상기도 안쪽을 공기 압력으로 넓혀 무호흡이나 코골이를 예방하는 치료 방식이다.

상기도 확장 장치는 코를 골지 못하도록 자는 동안 치아에 끼워 넣는 의료장비다. 운동선수들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수술은 늘어진 목과 입천장을 줄이고 단단하게 고정시켜 호흡 통로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편도선도 잘라낸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며 “살만 빼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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